롯데, '컬처웍스 살리기' 메가박스 합병 승부수 합작법인 설립 후 공동경영 합의, 신규 투자 유치 및 시너지 창출 기대
서지민 기자공개 2025-05-08 17:03:26
이 기사는 2025년 05월 08일 16시3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그룹이 수년째 실적 부진에 시달려온 영화 계열사 롯데컬처웍스를 살리기 위해 메가박스와의 합병이라는 승부수를 던졌다. OTT 중심으로 재편된 콘텐츠 시장에서 영화관 사업 전반의 구조조정과 콘텐츠 경쟁력 재편을 통해 반전을 도모하겠다는 전략이다.8일 롯데그룹과 중앙그룹은 영화관 운영 및 영화 투자·배급 사업을 영위 중인 롯데컬처웍스와 메가박스중앙의 합병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현재 롯데그룹의 롯데쇼핑이 롯데컬처웍스의 지분 86.37%, 중앙그룹의 콘텐트리중앙이 메가박스중앙의 지분 95.98%를 보유하고 있다.

각자가 보유한 롯데컬처웍스와 메가박스중앙의 지분을 출자해 새로운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이다. 합작 법인은 양사가 공동으로 경영하며 향후 신규 투자 유치 및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심사를 신속히 진행할 계획이다.
롯데그룹은 재무적 위기를 맞은 롯데컬처웍스를 실질적으로 회생시키기 위해 이번 합병을 추진한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해부터 롯데컬처웍스 수익성 개선을 위해 인력 감축 및 저수익 사업장 폐관 등 공격적 구조조정에 돌입한 바 있다.
롯데컬처웍스는 주력인 영화관 사업의 부진으로 2020년 이후 별도 기준 5년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2023년 말 기준 연결 재무제표상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으며 누적된 순손실 여파로 부채비율 등 레버리지 부담도 크게 늘어난 상태다.
롯데그룹과 중앙그룹은 이번 합병을 통해 영화관 사업 운영 효율을 높이는 한편 중복 투자를 최소화하고 수익성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양사의 운영 노하우와 콘텐츠 역량을 결합해 고객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목표다.
양사는 비용 감축 및 신규 투자유치를 통해 확보한 재원으로 특별관 확대 등 경쟁력 강화에 적극적으로 나설 방침이다. 각 사가 보유한 IP를 기반으로 신규 콘텐츠 투자도 강화할 예정이다.
합작 법인 설립을 위해서는 기업결합 심사라는 관문을 거쳐야 한다. CJ CGV를 포함해 주요 극장 사업자가 3개였던 국내 영화 시장이 이번 합병으로 사실상 '빅2' 체제로 재편될 가능성이 있어 기업결합 승인 여부에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다만 최근 수년간 전체 관객 수 급감과 제작·투자 위축 등으로 영화 산업 전반이 위기에 빠져 있다는 점에서 정부가 구조조정 성격의 결합에 우호적으로 판단할 여지가 크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경쟁 제한성보다는 산업 정상화를 위한 불가피한 통합으로 비춰질 가능성이 있다"며 "공정위 심사 과정에서 적절한 조건부 승인이 내려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롯데 관계자는 "이번 MOU는 양사의 강점을 결합해 사업 경쟁력과 재무 체력을 높이고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며 "합병을 통해 콘텐츠 다양성 확대, 관객 서비스 개선 등 영화산업 생태계 전반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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