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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금융그룹 시대 개막]원맨 하우스의 진화 마침표 '금융그룹 컴플라이언스'⑦김성훈 대표 영입 후 리스크 강화 기조…최근엔 메리츠서 실력자 영입도

이명관 기자공개 2025-05-15 14:47:49

[편집자주]

장덕수 회장은 2008년 설립한 DS투자자문을 불과 10여 년 만에 국내 선두권 하우스인 DS자산운용으로 성장시켰다. 비상장 투자 시장의 '구루'로 통하는 그는 자신만의 철학을 바탕으로 DS운용의 사세를 키우고, DS투자증권 인수와 DS PE 설립 등을 통해 금융그룹 도약의 초석을 닦았다. 이번 계열사 간 지배구조 재편은 금융그룹 체제 구축을 본격화하기 위한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더벨은 장 회장이 오랜 기간 꿈꿔온 DS금융그룹 시대의 개막과 앞으로 풀어야 할 과제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5월 12일 14시2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장덕수 회장이 금융그룹 시대의 서막을 올렸다. 자산운용과 투자증권 간 수직계열화를 통해서다. 그간 오너 중심의 개인회사의 이미지가 강했다면 이젠 그룹에 걸맞는 시스템이 필요해졌다. 핵심은 컴플라이언스다.

사실 장 회장은 이미 지난해부터 이 같은 변화를 준비해왔다. 키움투자자산운용 출신의 김성훈 대표를 영입해왔고, 차츰 틀을 갖춰나갔다. 최근엔 금융지주 출신의 컴플라이언스 전문가를 영입, DS금융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한 단계를 밟아 나가고 있는 모양새다.

◇김성훈 대표 영입 후 컴플라이언스 조직 강화 움직임

지난해 초 DS자산운용은 김성훈 신임 대표를 선임하며 조직 운영에 첫 변화를 줬다. 김 대표는 키움투자자산운용 대표이사 출신으로, 공모펀드와 사모펀드 운용, 리스크·준법관리 등 자산운용사 경영 전반에 정통한 인물이다.

시장에선 김 대표가 공격적으로 운용하기보다는 내실 있는 관리 시스템 정비와 외부 신뢰 확보에 강점을 가진 인물로 정평이 나있다.

김 대표를 맞이하는 디에스자산운용의 경우 비상장 기업 투자에 주력하는 사모펀드를 앞세워 사세를 키워왔다. 2019년 전문사모 중 가장 먼저 1조원대 운용자산(AUM)을 달성한 데 이어 2021년 전문사모 최초 1000억원대 영업이익을 내는 등 다양한 기록을 경신해왔다. 2020년에는 공모펀드 라이선스를 취득, 지난해 7월 첫 공모펀드를 출시했다. 다만 리스크 관리 측면에선 다소 미흡한 점이 없지않았다. 장덕수 회장이 김 대표를 영입한 이유이기도 하다.

실제 김 대표가 합류한 직후, 컴플라이언스 조직의 위치와 위상을 전면 재정비한 것이 변화의 신호탄이었다. 디에스자산운용의 컴플라이언스 조직은 여타 부서에 편입돼 운영돼 왔다. 그러다 지난해 김 대표가 취임하면서 해당 조직을 대표이사 직속의 독립 팀으로 분리시켰다. 컴플라리언스 조직의 전문성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였다. 김 대표는 이에 그치지 않고 지난 4월 말 해당 팀을 본부로 격상시켰다. 펀드 운용 측면에서 리스크 관리 역량을 한층 강화하려는 의도가 반영된 조직개편이었다.

주목할 점은 해당 컴플라이언스 본부의 신임 본부장으로 영입된 인물의 이력이다. 신임 본부장으로 영입된 이는 메리츠금융그룹 출신의 박준우 본부장이다. 그는 출범기 메리츠금융지주 내 컴플라이언스를 담당했던 이다. 이번 박 본부장의 영입은 단순 리스크 강화를 넘어 금융지주형 시스템을 갖추기 위한 의도가 깔렸다는 게 시장의 시각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박준우 본부장의 합류는 단순한 리스크 강화 차원 그 이상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측면이 있다"며 "지금은 디에스자산운용의 컴플라이언스를 담당하고 있지만, 금융그룹으로 나아가는 과정에서 그의 노하우가 그룹 전반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사실상 금융지주 증권, 진화해온 리스크 관리

2010년대 중반까지의 토러스투자증권은 여타 중소형 증권사와 마찬가지로 단기 수익을 중시하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중심의 공격적 투자에 나섰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사업장별 익스포저 관리와 후속 손실 통제 시스템이 부재해 유동성 위기나 회계 충격에 취약한 측면이 있었다. 2017년엔 리스크관리부서 인원이 3명에 불과했다. 최고위기관리자(CRO)라는 개념조차 없었다.

2019년 DS네트웍스가 토러스투자증권을 인수하면서 리스크 관리 체계가 재정비됐다. 메리츠증권 CRO 출신 인사를 영입해 리스크관리본부를 신설했고, PF 등 자산운용 위험에 대한 실질적 통제를 시작했다. 리스크관리위원회가 실제 투자 승인 권한을 가지게 되면서 '투자 전 리스크 사전 심의' 절차가 제도화됐다.

당시에는 부동산 금융 리스크 집중을 피하기 위해 프로젝트별 익스포저 한도를 신설하고, 시공사·담보가치 등 외부 위험 요소를 반영한 점수제를 도입한 점이 핵심이었다.

2021년 디에스자산운용이 디에스투자증권의 지분을 인수하면서, 증권사는 장덕수 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디에스자산운용에 편입됐다. 단순한 소유구조 재편을 넘어, 리스크 관리 체계에도 본질적인 영향을 미쳤다.

디에스자산운용은 장기간 사모펀드 및 대체투자 운용 경험을 통해 리스크·법규·심사 등 내부통제 프로토콜을 정비해온 회사다. 디에스투자증권은 이후 이와 유사한 리스크 점검·사전심의 절차를 흡수하며 리스크통제 체계에 정교함을 더했다. 특히 투자자산 사전 검토 시 '운용사 수준의 스크리닝' 절차가 도입된 것으로 파악된다.

양적으로도 리스크 관리에 투입하는 리소스가 늘었다. 디에스자산운용이 디에스투자증권을 인수할 당시 총 5명이었던 리스크 관련 조직의 경우 현재는 7명으로 확대됐다. 조직 규모와 양질의 인력을 투입해 리스크 관련 업무 뿐 아니라 준법감시, 심사분석, PF 및 리테일 영업 등 전문성을 한층 높였다. 그만큼 리스크 관리 역량이 강화됐다는 게 시장의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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