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S금융그룹 시대 개막]'LP 엑시트' 절호의 타이밍, '장덕수 회장' 재정비 결단③'DS PEF 1호' 청산 시점, 동시에 지배구조 개편 단행
이명관 기자공개 2025-05-12 14:39:51
[편집자주]
장덕수 회장은 2008년 설립한 DS투자자문을 불과 10여 년 만에 국내 선두권 하우스인 DS자산운용으로 성장시켰다. 비상장 투자 시장의 '구루'로 통하는 그는 자신만의 철학을 바탕으로 DS운용의 사세를 키우고, DS투자증권 인수와 DS PE 설립 등을 통해 금융그룹 도약의 초석을 닦았다. 이번 계열사 간 지배구조 재편은 금융그룹 체제 구축을 본격화하기 위한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더벨은 장 회장이 오랜 기간 꿈꿔온 DS금융그룹 시대의 개막과 앞으로 풀어야 할 과제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30일 16시4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디에스투자증권이 디에스자산운용을 자회사로 편입하기로 했다. 방법은 주식교환이다. 이 가운데 시장의 시선은 지배구조 재편의 타이밍으로 향하고 있다. 디에스자산운용이 디에스투자증권 인수 4년 만에 이 같은 결정을 내린 배경은 무엇일까.근래 들어 디에스자산운용이 디에스투자증권을 인수했을 때 참여했던 재무적투자자의 자금을 빼주기 위한 작업이 이뤄졌다. 이렇게 지배구조에 변화가 생기는 이벤트가 발생하자 아예 재정비에 나설 적기라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PEF 투자자 엑시 시기 맞춰 금융그룹 스타트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디에스프라이빗에퀴티가 디에스투자증권을 인수하기 위해 조성한 '디에스피이제1호사모투자합자회사'를 청산한 것으로 파악된다. 앞서 2021년 디에스자산운용은 디에스투자증권을 인수하기 위해 디에스피이제1호사모투자합자회사를 조성했다. 해당 PEF의 설정액은 600억원 정도였다.
당시 '디에스프라이빗에퀴티→디에스피이제1호사모투자합자회사→디에스콜럼버스(유)→디에스투자증권'으로 이어지는 구조를 짰다. 대주주적격성 심사를 통과하기 위해 다소 복잡하게 비히클을 거쳤다고 보면 된다. 이번에 디에스피이제1호사모투자합자회사를 청산하면서 디에스투자증권을 인수하기 위해 만든 비히클을 정리한 셈이다.

향후 디에스투자증권은 제3자배정 유상증자 형태로 신주를 발행한다. 이를 디에스자산운용의 주주들이 교환비율만큼 배정을 받는다. 반대급부로 보유 중인 지분은 디에스투자증권에 넘긴다. 디에스투자증권의 발행신주와 디에스자산운용 주요 주주들이 보유한 지분이 교환되는 식이다.
디에스자산운용의 기존 주주들 중 주식매수청구권 행사자가 없다고 할 때 디에스투자증권은 약 5억23만여주 정도를 신주로 발행하게 된다. 기존 최대주주인 디에스콜럼버스(유)는 주식 교환후 보유 지분율이 기존 100%에서 44.8%로 감소한다. 새로운 최대주주엔 지분 48.3%를 확보하는 장 회장이 오른다. 그는 현재 디에스자산운용의 지분 88%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여기에 장 회장은 디에스컬럼버스(유) 지분까지 100% 확보한 터라 실질적으론 디에스투자증권에 대한 지배력이 94.1% 정도에 달하게 된다.
장 회장으로서도 지배구조 정비의 적기로 본 것으로 보인다. 디에스투자증권을 인수하기 위해 복합한 비히클을 정리해야 하는 시점이 도래했는데, 이때 만약 별건으로 진행했다면 추가적으로 발생하는 작업들이 비효율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었다.
이를테면 인수금융 대주단만 하더라도 애초 대출 집행을 하는 과정에서 동시에 협의가 있었기 때문에 순조롭게 거래가 마무리될 수 있었던 측면이 있다. 만약 별건을 진행됐다면 인수금융 대주단을 따로 설득하고, 필요하면 대주단의 변경까지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었다. 의사결정의 효율성 측면에서 지금이 적기였던 모양새다.
결과적으로 장 회장은 금융그룹이란 지향점이 있었고, 이 같은 청사진을 그리는 데 있어 가장 효율적인 타이밍을 잡았다고 볼 수 있다.
◇장덕수 회장의 '지향점' 금융그룹
장 회장은 국제경제학을 전공하면서 경제학과 관련된 배경지식을 쌓았다. 금융업의 기초가 되는 거시경제와 미시경제를 이해하는 틀을 잡았던 시기로 보면 된다. 대학 졸업 후 그는 산업은행 계열사인 산업증권에서 커리어를 시작했다. IMF 이후 새로운 곳에서 기회를 모색하던 그는 2000년대 초반 벤처 열풍에 편승해 벤처캐피탈로 자리를 옮겼다. 그렇게 미래에셋벤처투자와 연을 맺었다. 그후 미래에셋자산운용, 스틱투자자문 등을 거치며 다방면에서 투자 관련 경험을 쌓았다.
특히 벤처캐피탈(VC)에서의 경험은 그를 비상장 투자 전문가로 성장하는 기반을 다지는 데 큰 역할을 했다. VC에서 초기 단계의 기업들을 발굴하면서 의미 있는 성과를 만들어냈던 성공경험이 현재의 그를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표적으로 컴투스와 인터파크 등이 꼽힌다. 장 회장은 해당 기업에 투자해 수천억원을 벌어들인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다 2008년 그는 DS투자자문을 설립하며 독립했다. DS투자자문은 디에스자산운용으로 발전했다. 이 운용사는 비상장 투자 명가로 빠르게 자리매김했다. 디에스자산운용의 성장 속에 장 회장은 내심 금융그룹으로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애초 DS투자자문을 설립했을 때부터 그는 금융그룹을 만들고자 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디에스자산운용이 나름 그가 생각했던 수준으로 성장했을 무렵 그는 금융그룹으로 나아가기 위한 첫 단추를 꿰었다. 디에스프라이빗에퀴티를 만들었다. 그리고 장 회장은 매물로 나왔던 디에스투자증권을 PEF 비히클을 활용해 전격 인수했다. 그렇게 증권사를 확보하면서 금융그룹의 구색을 갖출 수 있었다. 그리고 증권사를 주축으로 금융그룹 구조를 확립해나가고 있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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