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광그룹은 지금]'오너 2세' 조영훈 회장, 대광건영으로 지배구조 재구축③부친 설립 '대광건설'과 상반된 길, 계열 일감으로 성장 기반 마련…지분 상속도 차이
신상윤 기자공개 2025-05-14 07:32:15
[편집자주]
대광그룹은 2025년 공시대상기업집단에 지정됐다. 1994년 설립된 대광건설을 시작으로 30년 만에 64개 계열사를 거느린 기업집단으로 성장했다. 창업주의 아들 조영훈 회장을 필두로 사세를 확장하고 있는 대광그룹은 건설과 금융, 레저 등으로 발을 뻗고 있다. 올해 첫 대기업에 이름을 올린 대광그룹의 사업 전략과 재무구조, 지배구조 등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5월 13일 07시1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광그룹은 고(故) 조왕석 창업회장이 세운 '대광건설'을 모태로 삼는다. 하지만 그룹사 면모를 갖추는 데 중추적인 역할은 2세 조영훈 회장이 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조 회장은 대광건설에서 분사한 대광건영을 거점으로 사실상 독자적인 경영 활동에 나섰다.실제로 조 회장은 부친 작고 후 대광건설이 아닌 대광건영에 관계사 일감을 집중해 사세를 불렸다. 이를 기반으로 대광건영은 저축은행과 골프장 등을 인수했다. 대광그룹은 현재 일부를 제외하면 조 회장이 개인 혹은 가족들과 별도의 지배구조를 구축하며 그룹사 형태를 갖춘 상태다.
◇조영훈 회장, 대광건영 육성 집중…그룹 뿌리 '대광건설'과 다른 길
올해 공시대상기업집단에 지정된 대광그룹은 건설사 대광건영 등 64개 계열사가 포진돼 있다. 조영훈 회장은 대광그룹에 실질적 영향력을 행사하는 동일인이다. 64개 계열사 가운데 지난해 말 기준 자산 규모가 가장 큰 곳은 1조5000억원이 넘는 대광건영이다.
주택 분양과 토목건축업 등을 영위하는 대광건영은 조 회장이 대광그룹을 대기업 반열에 올리는 데 중추적 역할을 한 곳이다. 2002년 8월 대광건설에서 분할 설립돼 오너 2세로 경영 수업을 받던 조 회장이 터전을 닦은 계열사이기도 하다.

실제로 대광건영은 대광건설로부터 운영자금 등을 지원받아 성장 기반을 닦았다. 이를 기반으로 대광건영은 설립 2년 만인 2004년 매출액 208억원, 영업이익 20억원을 달성했다. 분양과 시공을 결합한 대광건영은 2013년 매출액 규모가 처음으로 1000억원대를 넘어섰다.
이후 대광건영 매출액은 2015년 2000억원대를 넘어 2017년 3000억원대, 2018년 4000억원대, 2021년 6000억원대로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골프장과 저축은행 등이 대광건영 자회사로 편입되면서 2022년 말 이후엔 자산 규모도 1조원을 뛰어넘은 상황이다.
반면 대광그룹 뿌리인 대광건설과는 확연히 다른 성장세다. 대광건설은 대광그룹 일감이 대광건영에 집중된 이래 부진을 면치 못했다. 2006~2012년엔 자본잠식 상태가 이어졌다. 2013년 자본잠식을 벗어났지만 일시적으로 분양 사업을 진행하는 것을 제외하면 그룹 내 중요도도 낮아졌다.

◇2007년 대광건영·대광건설 이사 취임, 부친 유산 상속서 달라진 지배구조
조 회장이 대광건영에 힘을 실은 것도 결정적이었다. 그는 2007년 3월 대광건영과 대광건설 사내이사로 동시 선임됐다. 하지만 대광그룹 내 일감이 대광건영에 집중되면서 사세를 불린 반면 대광건설은 자본잠식을 수년간 이어갔다.
결정적으로 2016년 부친이 작고하면서 남긴 대광건영과 대광건설 주식을 상속하는 과정도 차이를 보인다. 조 회장은 대광건영 주식은 직접 상속했지만, 대광건설 주식은 상속세 대신 물납했다. 당시 상속세 대신 물납한 대광건설 주식은 14만6938주(38.67%)로 최대주주 지분율이었다.
일련의 과정을 통해 대광건영은 현재 최대주주 조 회장(78.26%)과 모친(21.74%) 등 2인 지배구조가 꾸려진 상황이다. 반면 대광그룹 뿌리인 대광건설은 물납 주식을 관계사가 인수하면서 현재는 중요도가 낮아진 상태다.

물납했던 대광건설 최대주주 주식을 인수한 곳은 디케이랜드다. 디케이랜드는 조 회장이 가족들과 100% 지배력을 가진 계열사다. 2001년 2월 자본금 3억원으로 설립돼 대광그룹 내에서 시행 사업 등으로 외형을 불렸다. 디케이랜드가 시행한 프로젝트는 △대구 연경대광로제비앙 △광주 운암산대광로제비앙 등이 있다.
다수의 분양 수익을 거둔 디케이랜드는 2021년 대광건설 물납 주식 전량을 사들여 최대주주에 올랐다. 약 5년 만에 대광건설 최대주주 지위를 되찾은 것이다. 이를 고려하면 조 회장의 대광그룹은 부친이 세운 대광건설과는 확연히 다른 형태의 기업집단으로 성장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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