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5년 05월 16일 07시1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토스뱅크의 글로벌 진출 선언에 업계는 적잖이 놀란 듯하다. 이제 막 흑자전환을 했을 뿐인데 해외까지 손을 뻗을 여유는 아직 없지 않냐는 반응이다. 카카오뱅크처럼 일찍이 IPO로 자본을 두둑이 쌓아둔 것도 아니고 주택담보대출 출시 등 국내 과제도 산적해 있다.금융사의 글로벌 진출은 결코 쉽지 않은 비즈니스다. 직접 법인 형태로 진출시 투입되는 비용이 상당한 반면 벌어들이는 수익은 적다. 현지 시장에 안착하기까지 장기적인 노력이 필요하고 현지 제재도 까다롭다. 인오가닉 방식의 간접 투자도 있지만 신생 은행인 토스뱅크에게는 그것도 부담이다. 카카오뱅크가 인도네시아 슈퍼뱅크의 지분 10%를 매입하며 투자한 비용이 1000억원인데 토스뱅크 결손금은 3000억원이 넘는다.
토스뱅크의 묘수는 BAAS(서비스형 뱅킹)에 있다. 뱅킹 서비스가 없는 해외 핀테크 기업 등에 기능을 구축해주는 제휴 방식을 유력하게 검토 중이다. 비용 효율적으로 진출이 가능하고 법인을 직접 운영하는 것도 아니어서 현지 금융당국의 제재 리스크에서도 한발 벗어나 있다. 금융업 중심 비즈니스가 아닌 기술력을 핵심 모델로 삼아 상업화한다는 점도 인터넷은행다운 색다른 시도다.
토스뱅크는 출범 때부터 핀테크 앱 '토스'에 탑재되어 서비스를 제공했다. 원앱 방식으로 기존 핀테크 앱과 시너지를 내며 고객과의 접점을 만들었다. BAAS 형태로 시장에 나와 천만 고객을 끌어모은 토스뱅크의 경험 자체가 타 인터넷은행에게도 없는 경쟁력이자 글로벌 공략의 핵심 무기인 셈이다.
해외에서 러브콜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토스뱅크를 방문한 스카이스테 리투아니아 재무부 장관은 은행의 경쟁력을 높이 평가하며 글로벌 진출을 적극 독려했다고 한다. 리투아니아는 유럽 내 핀테크 허브 역할을 하며 글로벌 은행을 두루 파악하고 있는데 토스뱅크의 기술 및 고객 경험 역량이 그에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다.
토스뱅크가 정상화에 진입한 직후 국내보다 글로벌을 유독 강조했던 것도 이런 자신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토스뱅크는 앞서 카카오뱅크가 진출했던 아시아 뿐 아니라 미국, 유럽 시장으로 시야를 확장하며 진출지를 검토하고 있다. 토스뱅크의 참여로 글로벌 진출 초읽기에 들어간 인터넷은행들이 다양한 국가에서 활약할 날을 기다려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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