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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젠, 소규모 투자로 확장 효과 '톡톡' 시약 매출 다각화 100억대 소규모 M&A로 IT기업 인수, 기술공유사업 등 파트너십 확대

한태희 기자공개 2025-05-21 08:56:11

이 기사는 2025년 05월 16일 08시2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진단업계에서 엔데믹은 위기와 동시에 기회로 읽힌다. 엔데믹을 맞이한 국내 주요 진단 기업들은 팬데믹 기간 축적한 현금을 바탕으로 조단위 M&A(인수합병)를 추진하는 등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코로나19 이후를 대비했다.

이와 달리 씨젠은 150억원 안팎이라는 소규모 투자만을 집행하며 기회를 모색하는 영리한 발상을 했다. 코로나19 이후 보편화된 PCR 기반 분자진단 인프라를 활용해 다른 감염병 진단 시약 매출을 확충하면서 1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1분기 매출 전년 대비 29% 상승, 영업이익 흑자전환

씨젠의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1160억원으로 전년 대비 29% 늘었다. 영업이익은 148억원으로 전년 144억원의 영업손실 대비 292억원 늘어난 영업흑자로 전환했다. 당기순이익은 289억원으로 전년 2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극복했다.

씨젠의 매출 구조는 비교적 단순하다. 유전자 정보가 있는 DNA 및 RNA 분석을 통해 질환의 원인을 검출하는 분자진단 사업을 영위한다. 이 과정에서 필요한 진단 시약을 제조해 판매하는 게 주된 비즈니스 모델로 작년 매출 전체의 81.1%를 차지한다.

코로나19 이후 전세계적으로 PCR 진단이 보편화되면서 분자진단 장비에 필요한 시약 라인업을 확충하는 전략으로 매출 규모를 키웠다. RV(호흡기), PB(호흡기), GI(소화기) 등 비코로나 제품 매출을 늘리는 데 집중하면서 영업이익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올해 1분기 분자진단 시약 매출은 944억원으로 전년 동기 726억원 대비 30% 늘었는데 비코로나 제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7.5% 증가한 효과를 봤다. 환율 영향 및 연구비 세액 환급도 순이익 흑자 전환에 공헌했다.

씨젠 Non-COVID 및 COVID 매출 추이.

중장기 전략 사업으로는 BT에 IT를 접목한 기술 공유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씨젠의 진단 기술을 각국 대표 기업들에 공유하고 전세계 과학자들이 참여해 다양한 현지 감염병에 대처하기 위한 맞춤형 진단제품을 직접 개발하는 구조다.

작년 9월에는 스페인과 이스라엘을 거점으로 현지 법인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 합작법인에 시약 기술을 공유하고 향후 제품화가 됐을 때 판권을 확보해 수익화에 나설 수 있다.

◇중장기 전략 '자동화 사업', 팬데믹 조기 대응 인프라 구축

씨젠은 엔데믹을 대비해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던 국내 진단 기업들과 비교적 효율적 투자를 집행하며 차별화된 행보를 걸었다. 소규모 M&A(인수합병)를 통해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분자진단 관련 IT 인프라 확충에 집중했다.

작년 1월에는 66억원을 들여 IT기업인 브렉스를 인수했다. 작년 6월에는 SW 개발사 펜타웍스를 89억원에 인수하면서 100% 자회사로 편입했다. IT 인력의 내재화를 통해 씨젠이 구상 중인 진단 시약 개발 자동화 등 신사업에 힘을 싣기 위한 목적이다.


작년 1월에는 마이크로소프트와 전략적 협업 관계를 맺고 AI 기술을 활용한 진단 시약 개발 자동화 사업의 고도화에 나섰다. 올해 3월에는 마이크로소프트 AI 투어 인 서울에 참가해 진단 시약 개발 자동화 설루션 사례를 발표하기도 했다.

충분한 실탄을 통해 추가 투자에 나설 여력도 충분하다. 씨젠의 작년 말 별도 기준 현금성자산은 4541억원이다. 같은 시기 총차입금은 1237억원으로 이를 제외한 순현금은 3304억원 수준으로 넉넉한 편이다.

씨젠 관계자는 "기술 공유 사업은 현지 과학자나 연구자들이 회사의 기술을 기반으로 상황에 맞는 시약을 개발함으로써 다음 팬데믹이 왔을 때 조기 대응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하는 차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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