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인더스트리

[캐시플로 모니터]'벌크업' 한세예스24, 현금흐름은 '마이너스' 전환투자활동 늘려 순유출 확대, 차입금·사채 적극적 활용 '눈길'

변세영 기자공개 2025-05-21 11:06:13

[편집자주]

기업의 안정성을 보는 잣대 중 가장 중요한 것 하나는 '현금'이다. 현금창출능력이 뛰어나고 현금흐름이 양호한 기업은 우량기업의 보증수표다. 더벨은 현금이란 키워드로 기업의 재무상황을 되짚어보는 코너를 마련했다.

이 기사는 2025년 05월 19일 14시2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세예스24홀딩스가 1분기 연결기준 영업현금흐름이 마이너스(-)로 전환됐다. 그룹의 핵심 축인 한세실업을 비롯해 B2C 영역인 한세엠케이의 영업이익이 역성장해 현금을 적절하게 창출하지 못한 까닭으로 분석된다. 다만 현금흐름이 뒷받침되지 못했음에도 활발한 차입금 활용 덕분에 곳간의 크기는 지키는 데 성공했다.

한세예스24홀딩스에 따르면 1분기 연결기준 영업활동현금흐름은 마이너스(-) 196억원으로 전년 동기(503억원)대비 음수 전환했다. 한세예스24홀딩스의 연결기준 1분기 영업활동현금흐름이 마이너스 수치를 보인 건 2013년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도입 후 처음이다.

◇핵심 계열사 한세실업 영업이익 감소, 한세엠케이 적자 확대

연결기준 현금흐름표는 지배기업과 그 종속기업 전체의 현금흐름을 하나로 합쳐 작성한다. 각 기업의 개별 현금흐름이 아닌, 그룹 전체의 관점에서 현금의 유입과 유출을 보여주는 지표로 그룹 전체의 유동성, 투자 여력, 재무구조 개선 여부 등을 파악할 수 있다.

영업에서 창출한 현금이 전년대비 대폭 줄어들면서 캐시플로우를 둔화하게 만들었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은 순이익을 기반으로 영업에서 창출한 현금에서 이자지급 비용 등을 가감한 수치다. 한세예스24홀딩스의 영업에서 창출된 현금흐름은 25억원으로 전년(615억원)대비 크게 줄었다.

단순히 기업 규모만 놓고 보면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상당히 체급이 커졌다. 지난해 12월 한세모빌리티(옛 이래AMS) 인수와 함께 연결로 반영되면서다. 올해 1분기 한세모빌리티 매출액은 1172억원, 순손실 26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그럼에도 그룹의 핵심 축인 자회사 한세실업의 수익성이 나빠진 게 주요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1분기 연결기준 한세실업의 매출액은 4672억원, 영업이익은 202억원으로 전년대비 매출은 13.4%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46.8% 감소했다. 고단가 브랜드 바이어의 증가로 평균단가가 상승해 매출이 늘었지만, 제조 원가 압박을 피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영업현금흐름도 전년대비 크게 둔화하는 모습을 띠었다.

그룹에서 B2C 패션사업을 담당하는 한세엠케이도 영업적자가 커지면서 현금흐름이 나빠졌다. 이는 자연스레 한세예스24홀딩스 재무제표에도 영향을 줬다. 1분기 연결기준 한세엠케이 매출액은 전년대비 8.6% 줄어든 615억원이다. 영업손실은 8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억원)보다 적자가 40배 이상 늘었다.

한세엠케이는 영업환경이 악화하면서 운영자금 조달을 위해 단기차입금과 전환사채, 최근에는 120억원 주주배정 유상증자까지 결정했다. 한세엠케이 부채비율은 2023년 말 205%에서 2024년 말 483%까지 급증했다. 차입금을 확대하면서 이자부담이 지속적으로 불어나고 있다. 비즈니스 측면에서는 모이몰른을 비롯해 리바이스키즈 등 키즈라인으로 반등을 시도하고 있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다. 1분기 말 연결기준 이미 결손금 규모만 668억원에 달한다.

◇활발한 투자활동, 차입과 사채로 ‘곳간 관리’

그룹차원에서 투자활동이 활발해지면서 현금 유출이 상당해진 것도 캐시플로우에 영향을 줬다. 같은 기간 한세예스24홀딩스의 투자활동현금흐름은 -1796억원으로 전년(185억원)대비 순유출로 전환했다. 당기손익-공정가치측정금융자산취득(-1546억원), 기타포괄손익-공정가치측정금융자산취득(-1001억원), 유형자산 취득(-537억원)에 현금이 대거 투입됐다.

영업현금흐름 둔화 속 투자활동을 역동적으로 펼쳤음에도 곳간의 크기는 축소되지 않았다. 올 초 현금성 자산은 895억원에서 1분기 말 870억원으로 큰 차이가 없었다.

이를 가능케 한 건 ‘차입금 확대’다. 1분기에만 차입금 확대로 4284억원, 사채발행으로 640억원이 유입됐다. 차입금 상환(-3091억원)으로 인한 유출보다 현금 유입량이 커지면서 재무활동현금흐름이 지난해 1분기 4억원에서 올해 1분기 1985억원으로 급증했다.

한세예스24그룹 관계자는 “한세실업의 경우 신규공장 신설 및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라 전년 동분기 대비 원가 부담이 있었다”라면서 “지속적 수주 및 미국 정부의 관세 정책을 예의주시하며 그에 따른 전략 실행으로 성장을 이어가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4층,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김용관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황철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