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1년 11월 09일 11시3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양종금증권이 동부건설에 이어 STX조선해양의 주주배정 방식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주관하며 트랙레코드를 쌓아가고 있다. '국내 최초 주주배정 BW 주관'이라는 타이틀은 우리투자증권에 내줬지만 이 시장에서 확실하게 자리매김 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동양종금증권은 이달초 동부건설 BW 발행 절차를 마무리 짓고 STX조선해양의 1000억원 규모 BW 발행 업무에 착수했다. 두 건 모두 주주들에게 우선 청약권을 주고 남은 물량에 한해 일반공모를 진행하는 방식으로 BW 시장에서는 다소 생소한 방식이다.
유상증자의 경우 예탁결제원이 주주 명부를 확정하고 배정하는 시스템을 갖고 있다. 하지만 BW는 채권의 성격을 갖고 있어서 예탁결제원의 업무와 무관하다. BW를 주주들에게 배정하기 위해서는 증권사의 자체적인 시스템이 필요하다.
동양종금증권은 2년 전부터 관련 시스템을 준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BW와 주주배정이 결합되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판단이 있었기 때문이다.
BW는 채권에서 발생하는 안정적인 이자 수익과 신주인수권(워런트)을 통한 차익을 노릴 수 있어 투자자들에게 인기가 높은 상품이다. 그동안에는 일반공모 혹은 제3자배정 방식으로 진행됐지만 주주배정 방식이 가능하게 된다면 워런트 행사에 따른 지분희석 효과를 최소화할 수 있다.
동양종금증권은 시스템을 준비하면서 여러 기업 측에 거래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양종금 관계자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 자체는 오래 걸릴 작업이 아니었으나 발행사를 찾으면서 천천히 진행하느라 2년 정도 시간이 걸렸다"고 말했다.
다른 대형 증권사들도 주주배정 BW에 대한 구상은 하고 있었다. 다만 거래를 함께할 발행사를 발굴하는 일이 관건이었다.
첫 타석에 들어선 곳은 코오롱생명과학과 우리투자증권이었다. 우리투자증권은 지난 6월 코오롱생명과학의 주주배정 BW 발행을 주관하면서 '국내 처음'이라는 홍보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동양종금증권은 오랜 준비 기간에도 불구하고 두 달 차이로 '처음'이라는 수식어를 내줬다. 하지만 꾸준한 거래를 통해 입지를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동부건설 BW는 지난 4일 납입을 완료했다. 주주 청약 기간에 약 57%의 청약률을 기록했고 일반 공모에서는 22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건설업종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실권 없이 거래를 완료했다. 동양종금증권이 대표주관, 동부증권이 인수사로 참여했다.
STX조선해양은 다음달13~15일 BW에 대해 주주 우선공모를 진행할 방침이다. 일반공모 기간은 다음달 19~20일이다. 동양종금증권이 대표주관, 대우증권·한화증권·현대증권이 인수사로 참여하고 있다.
STX 관계자는 "동양종금증권 측에서 먼저 (BW 발행에 관해) 주주배정 방식을 제안했다"며 "다소 새로운 방식이지만 동양종금 측에서 준비가 잘 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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