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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헤지펀드 "한국물 투자 늘려나갈 것" 89억달러 자산 보류 밸류 파트너스, 내년 한국 ETF 투자 검토 중

홍콩= 박홍경 기자공개 2011-11-16 15:14:53

이 기사는 2011년 11월 16일 15: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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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펀드 내에서 한국과 일본에 대한 투자 비중을 늘려나갈 계획입니다."

16일 홍콩의 금융 중심지 센트럴에서 만난 홍콩계 헤지펀드 밸류 파트너스의 크리스틴 웡 매니저는 "중국 증시의 약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일본과 한국에 대한 투자 확대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밸류 파트너스는 1993년에 560만 달러 규모의 밸류 파트너스 클래식 펀드로 출발해 올 상반기 말 현재 총 운용자산이 89억 달러에 이른다.

밸류 파트너스는 성과보수 측면에서는 헤지펀드에 가깝지만 주된 투자 대상이나 전략에서는 뮤추얼 펀드에 가깝다. 저평가된 스몰캡에 주로 투자하며 롱 전략에 집중하고 있다. 한국 시장에는 2년 전부터 시가총액 5억 달러 이상인 가치주에 선별적으로 투자하고 있으며, 내년에는 한국의 상장지수펀드(ETF) 투자도 계획 중이다. 한국 투자 확대를 위해 최근에는 한국인 직원도 채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에서 헤지펀드의 시장이 커질 것을 기대하는 홍콩의 다른 헤지펀드들의 경우 위탁운용의 형식으로 한국 진출도 타진하는 분위기다.

웡 매니저는 펀드에서 롱 전략을 주로 취하고 있더라도 공매도 규제의 완화에 대해서는 환영 의사를 나타냈다. "매수를 하더라도 헤지 차원에서 일부 숏을 활용하기 때문에 공매도 규제의 완화는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웡 매니저는 금융시장의 불안이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면서 좀 더 방어적인 운용 전략을 쓰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중국의 투자자들이 비교적 장기적인 안목에서 투자를 하지만 금융시장의 변동이 커지면서 월별 수익률도 중시하기 때문에 일부 헤지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치투자와 롱 전략을 표방하는 밸류 파트너스의 경우 현금 비중이 5~10% 수준이나 다른 헤지펀드들은 현금 비중을 50%까지 늘려 놓은 상황이다. 소규모 헤지펀드들은 환매가 대규모로 일어나면서 아예 문을 닫는 곳들도 생기고 있다.

주요 선진 시장의 경기 둔화가 이어지고 내년 중국의 경제성장이 올해보다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인도네시아는 비교적 전망이 밝을 것으로 내다봤다. 웡 매니저는 "한국과 중국은 수출의 영향을 크게 받지만 인도네시아는 자원이 풍부하고 내수가 튼튼하게 뒷받침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제 막 걸음마를 떼려는 한국의 헤지펀드에게 웡 매니저는 "고객 자산의 가치를 일관성 있게 증가시켜 줄 수 있다면 자산군을 가리지 말고 투자하라"면서 "현재의 시장 상황이 장기적 안목에서 봤을 때 자산을 매수하는데 적기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밸류 파트너스는 미국의 인스티튜셔널 인베스터가 선정한 전 세계 상위 헤지펀드 100개 가운데 58위에, 아시아에서는 1위에 오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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