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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VC·PE 관리보수율은 2% 펀드존속기간 최소 10년…한국보다 장기투자 선호

홍콩=이상균 기자공개 2011-11-18 15:10:46

이 기사는 2011년 11월 18일 15: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홍콩의 벤처캐피탈(VC)과 PE(private equity)의 관리보수율은 2%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과는 달리 펀드 규모가 커져도 관리보수율은 낮아지지 않는다. 펀드 존속기간도 한국보다 긴 것이 특징이다.

홍콩의 PE 관계자는 18일 "홍콩 VC와 PE가 펀드를 운용할 때 받는 관리보수율은 2%"라며 "펀드 규모가 커져도 관리보수율은 그대로 유지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성과보수율은 내부기준수익률(IRR) 7~8%를 넘을 경우 초과수익의 20%를 지급한다"고 덧붙였다. 한국과 비교할 때 홍콩의 관리보수율이 더 높은 편이다. 성과보수율 수준은 비슷하다.

한국의 경우 관리보수율은 꾸준히 낮추고 성과보수율을 높이는 것이 일반적인 추세다. 한국벤처투자는 관리보수율을 △펀드 규모 300억원 이하는 2.5% △300억~600억원은 2.3% △600억원 초과는 2.1% 이하로 책정했다. 정책금융공사도 같은 기준을 적용한다. 국민연금의 관리보수율은 일괄적으로 2%다. 상대적으로 규모가 큰 PEF의 경우 관리보수율은 더 내려간다. 정책금융공사와 국민연금의 관리보수율은 1.2~1.8%에 머문다.

이에 대해 PE 관계자는 "한국의 유한책임투자자(LP)들이 관리보수율을 낮추는 데만 너무 집착하는 것 같다"며 "보수를 더 많이 지급해 무한책임투자자(GP)의 동기 부여를 이끄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홍콩이 이처럼 한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관리보수율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은 LP 구성이 다양하기 때문이다. 주요 LP로는 중국 국부펀드인 중국투자공사(CIC)와 은행, 보험사, 개인 자산을 운용하는 패밀리 오피스 등이 있다. 한국과 달리 민간자금의 참여가 두드러진 것이 특징이다. 펀드 운용만 잘하면 얼마든지 보수를 인상해줄 수 있다는 인식이 깔려있다.

반면 한국은 정부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하는 정책금융공사와 국민연금, 한국벤처투자 등이 주요 LP다. 국민의 세금으로 출자한다는 부담감 때문에 관리보수율을 쉽게 높여주지 못한다. 민간자금 성격의 LP들을 늘려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홍콩 투자가들이 장기 투자를 선호한다는 점도 차이점이다. 펀드 존속기간이 대부분 10년 이상이다. 한국의 7~8년에 비해 2~3년이 더 길다. 홍콩 PE 관계자는 "한국의 펀드 존속 기간은 사실상 프리(pre) IPO 투자 혹은 상장사에만 투자하라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유망한 초기 기업에 투자해 투자금 회수를 하려면 기간을 10년 이상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상대적으로 긴 투자 기간 덕분에 홍콩 VC와 PE들은 IRR보다 총수익률(multiple)을 더 중요시한다. 홍콩 PE 관계자는 "짧은 기간에 최대한의 수익을 얻고 싶다면 헤지펀드에 투자하면 된다"며 "VC와 PE의 역할은 과도하게 수익률에 집착하기 보다는 피투자회사와 파트너십을 유지해 서로 윈-윈(win-win)하는 관계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의 투자환경이 지나치게 LP 중심으로 움직이는 것에 대해 안타까움도 드러냈다. 그는 "한국의 GP와 LP가 서로 윈-윈할 수 있는 관계를 만들어야 한다"며 "LP가 GP들을 압박한다고 해서 좋은 딜(deal)이 만들어지지는 않는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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