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순광 오성엘에스티 회장, 개인회사 상장 추진 100% 보유 '수성기술' 상장시기 저울질..시총 1천억+투자자산 8백억
박창현 기자공개 2011-11-21 11:23:16
이 기사는 2011년 11월 21일 11: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오성엘에스티 윤순광 회장이 자회사인 한국실리콘 외 지분 100%를 갖고 있는 개인회사 상장도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계열사 및 개인회사 상장이 성공할 경우, 윤 회장은 상당한 재산 증식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윤 회장은 지난해 이미 개인회사인 수성기술의 기업공개(IPO) 대표 주관사로 우리투자증권을 선정하고, 상장 준비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수성기술은 태양광 웨이퍼/잉곳 설비와 디스플레이 필름을 만드는 제조업체로 윤 회장이 지분 100%를 갖고 있다. 다만 한국실리콘 상장이 그룹 현안으로 떠오르면서 현재 상장 시기를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수성기술은 당초 지난해 상장 완료를 목표로 주관사 실사 등 실무 절차를 진행했다. 하지만 실사 후 예비심사청구서 작성 등 추가 일정에 나서지 않으면서 상장 시기로 뒤로 늦춰졌다. 업계는 태양광 업황 호조로 다른 계열사인 한국실리콘의 기업 가치가 급격히 상승하면서 상장 우선순위에 변화가 있었던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윤 회장 입장에서도 시장 확대에 따라 수성기술 역시 수혜가 예상되는 만큼 시장 관망 후 상장을 추진하는 쪽으로 전략을 수정했을 가능성도 높다.
하지만 투자자 유치 성공 및 태양광 산업 침체 여파로 한국실리콘 상장 시기가 뒤로 미뤄지면서 수성기술 IPO가 다시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한국실리콘 자금 지원으로 설비 증설를 미뤄온 수성기술이 대규모 자금 마련을 위해 IPO 카드를 빠르게 꺼내들 수 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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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수성 측은 올해 하반기부터 설비 증설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자금조달 행보에 나섰다. 먼저 보유 중인 한국실리콘 지분 16.65% 중 9.08%를 정책금융공사 사모투자펀드(PEF)에 매각해 480억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전문가들은 수성기술이 지속적인 투자 여력 확보 차원에서 IPO 역시 적극 검토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물론 태양광 산업 불황이 장기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윤 회장이 재산증식 지렛대가 될 개인회사 상장을 서두르지 않을 것이란 반론도 적지 않다. 비교 대상 태양광 기업들의 가치 하락으로 벨류에이션 이점이 없는 만큼 서둘러 상장을 추진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기가 언제가 됐든 수성기술 상장 시 지분 전량을 보유한 윤 회장은 수 백억원 규모의 재산 증식 효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수성기술은 오성엘에스티와 한국실리콘에 태양광 장비를 납품하면서 그룹 태양광 산업 수직계열화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426억원, 영업이익은 66억원을 달성했다. 249억원의 유형자산 처분이익이 발생하면서 당기순이익은 337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외 이익이 20억원에 불과했던 2009년도 당기순이익은 89억원 수준이었다. 이 값을 기준으로 태양광 업체 평균 주가수익률(PER) 8~10배를 적용할 경우, 수성기술 기업가치는 712억~890억원 대로 추정된다.
또 수성기술이 그룹 핵심계열사인 오성엘에스티와 한국실리콘의 지분을 각각 16.65%, 7.57%를 확보하고 있어 추가적인 기업가치 제고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수성기술이 보유한 오성엘에스티 지분의 시가는 416억원(지난 18일 종가 1만1450원 기준)에 달한다. 한국실리콘 지분 가치 역시 400억원 수준으로 평가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수성기술은 오너 개인회사이기 때문에 윤 회장의 결단이 가장 중요할 것"이라며 "오너가 그리는 큰 그림에 따라 상장 시기 역시 가변적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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