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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삼구 회장, 금호석화 전량 처분...그룹오너 복귀 신호탄 매각대금 금호산업 유증 참여...계열분리 가속도

정준화 기자공개 2011-11-30 00:50:27

이 기사는 2011년 11월 30일 00: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보유 중인 금호석유화학 지분을 모두 처분했다. 박 회장은 매각 대금을 그룹의 지주회사 격인 금호산업 유상증자 참여 대금으로 활용해 실질적인 그룹 오너로 복귀할 계획이다.

3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매각 주관사인 대우증권과 노무라증권은 박 회장(5.3%, 134만6512주)과 박세창 금호타이어 전무(5.15%, 130만9280주)가 보유하고 있는 금호석화 지분 10.45%(265만5792주)를 성공리에 매각했다.

전날 장 마감 후 국내외 기관 투자가를 대상으로 북빌딩(수요조사)을 실시한 결과 매수 주문이 몰리면서 보유 지분 전량을 매각하는데 성공했다. 매각가격은 전날 종가인 16만5500원에 할인율 6.95%를 적용한 15만4000원으로 결정됐다. 국내외 투자자 비중은 각각 절반 가량으로 집계됐다. 실제 거래는 이날 개장 전 대량매매 방식으로 이뤄진다.

이번 거래로 박 회장 일가는 4090억원의 현금을 손에 넣게 된다. 박 회장은 매각 대금을 향후 진행 예정인 금호산업 유상증자 참여 대금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아울러 금호타이어에도 1000억원 내외의 자금 지원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박 회장은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지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금호산업이나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지배력은 거의 없다. 채권단으로부터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을 받는 과정에서 감자를 실시해 지분이 거의 없어졌기 때문이다.

금호산업에 대한 유상증자를 통해 최대주주로 올라설 경우 박 회장은 그룹 회장직과 함께 그룹 오너로써의 지배력도 한층 강화할 수 있게 된다. 실제 금호산업 증자가 마무리 되면 박 회장의 금호산업 지분율은 30%대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즉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지주회사 격인 금호산업을 통해 아시아나항공(지분율 32.62%) 등 금호아시아나그룹을 지배할 수 있게 된다.

이와 함께 박 회장 일가가 금호석유화학 지분을 모두 처분하면서 금호아시아나그룹의 계열분리 작업도 급속도를 탈 것으로 보인다. 계열 분리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박삼구 회장의 금호아시아나그룹(금호산업, 아시아나항공, 금호타이어 등)과 박찬구 회장의 금호석유화학그룹(금호석유화학, 금호폴리켐, 금호미쓰이화학 등)으로 나눠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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