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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공정관리'+원스틸 '원료구매력' 시너지 기대 세계 최고 용광로 운영 및 공정관리에 철광석·석탄 원료구매력 더할 기회

박준식 기자공개 2011-12-22 15:00:40

이 기사는 2011년 12월 22일 15: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스코가 호주의 2대 철강사 원스틸(Onesteel)을 인수해 얻을 수 있는 인수합병(M&A) 시너지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먼저 광활한 호주의 천연자원 개발 노하우와 고로(高爐) 사업 핵심 원재료인 철광석과 석탄 확보를 예상할 수 있다. 포스코는 고로 사업에 필요한 철광석 등 원재료 대부분을 외국에서 조달해 쓰고 있다. 이 때문에 원료 가격의 급등락에 따라 실적이 급변하는 사업적 위험 부담을 안고 있다.

원스틸은 이에 비해 자신들이 소유한 광산(the OneSteel mines in the Middleback ranges)에서 대표 고로 공장인 와얄라 제철소(Whyalla Steelworks)에 필요한 철광석을 자급해 조달하고 있다.

원스틸의 연간 철강생산량은 포스코의 12% 이하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하지만 철광석 원재료 개발부터 고로를 거쳐 철강재 판매 및 유통 채널에 이르기까지 확보한 수직 계열화된 사업구조는 포스코가 탐낼만한 자산이다. 전 세계의 네트워크를 제외하더라도 원스틸 본사와 생산기지가 있는 호주는 포스코의 전략기지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원스틸 구매처
↑ 원스틸의 호주 내 원재료 수급지역 현황 (ⓒ OneSteel)

여기에 원스틸은 2000년 분리·독립 이전까지 세계최대 광업사인 BHP(Broken Hill Proprietary) 산하의 자회사였다. 원스틸 경영진 중에는 현재 BHP빌리튼으로 변모한 옛 모회사 출신들이 대거 포진해있다. 포스코가 원스틸을 인수하면 장차 철강재 원재료 수급에 관한 BHP빌리튼과의 협상에서 유리한 관계 개선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이라는 긍정적인 기대가 나온다.

원료를 사와서 철강재를 만들어 팔아야 하는 포스코는 지난 30여 년간 공정개선에 사활을 걸어왔다. 원료 값의 변동에도 실적이 큰 악영향을 받지 않고 꾸준한 성적을 내기 위해 공장 가동의 효율성이나 원재료 외의 비용절감, 전사적 자원관리, 부채관리 등 재무구조 운영능력 면에서 세계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

지난 6월 말을 기준으로 포스코와 원스틸의 총자산은 각각 479억3500만 달러, 83억15만 달러다. 매출액 측면에서 포스코는 177억5700만 달러, 원스틸은 71억33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자산이나 매출을 기준으로 원스틸의 규모는 포스코의 5분의 1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포스코 원스틸 재무 비교

포스코는 원스틸보다 다섯 배나 덩치가 크지만 경영 효율성 면에서도 우월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우선 부채비율이 포스코 27.7%, 원스틸 45.8%로 재무구조 측면에서 포스코의 우위가 돋보인다. 비용 상승과 직결되는 재고자산 비율에 있어서도 포스코 13.8%, 원스틸 19.3%로 상당한 격차를 보이고 있다.

반면 원스틸은 매출총이익 면에서 포스코를 앞서고 있다. 포스코가 17.2%인데 비해 원스틸은 19.3%를 기록하고 있다. 자원을 자급해 철강재를 만드는 원스틸의 원료 매입가격이 포스코보다 현저히 낮아 매출총이익률이 앞설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하지만 매출총이익이 아닌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으로 가면 포스코의 우위가 월등하다. 포스코가 17.1%, 원스틸이 9% 수준으로 약 8%p 이상의 격차가 벌어진다. 세계 최고 수준의 공정관리를 통해 각종 비용을 줄인 포스코가 최종 이익률에서 원스틸을 앞도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실제 포스코의 순이익률은 11.4%인데 반해 원스틸은 3%에 머무르고 있다.

매출액 대비 금융비용의 비율도 포스코는 1.7%, 원스틸은 3.2를 기록하고 있다. 부채비율이 높은 원스틸이 포스코보다 상대적으로 많은 부채를 안고서 버거워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낼 수 있다. 이번 M&A가 성사돼 두 회사가 한 그룹으로 묶일 경우 포스코의 공정관리 노하우에 원스틸의 원료 구매력이 더해져 상당한 시너지가 날 수 있다는 예상이 가능한 것은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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