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2년 01월 10일 11시0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토지주택공사가 올 들어 첫 20년만기 채권을 발행했다. 그간 20년물 등 장기채의 수요처는 주로 보험사나 연기금 등 장기투자기관이었다. 하지만 이번에 발행된 20년물은 전액 한 증권사가 가져갔다.

한국토지주택공사는 지난 9일 20년만기 '토지주택채권93'을 500억원어치 발행했다. 표면금리는4.38%로 발행전날 민간채권평가사들의 평균 평가금리보다 0.01%포인트 가량 낮았다.

이번에 발행된 채권은 두가지 특이점이 있다. 보통 특수채나 회사채 이표가 3개월이나 6개월인데 반해 이번 채권은 1개월 이표였다는 점과, 수요처가 전통적인 장기채 수요기관인 보험사나 연기금이 아닌 증권사였다는 점이다.

증권사 한 곳이 먼저 토지주택공사 측에 20년 장기물에 1개월 이표채를 제안했고 일종의 '맞춤' 발행이 성사됐다는 후문이다. 해당 증권사는 거액 자산가들을 위한 자체 리테일 판매용 채권으로 토지주택공사의 20년물을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1개월 이표채를 제안한 것도 리테일 채권 투자 고객의 수요를 감안했기 때문이다.

공사 관계자는 "시중에 회사채로는 월 이표채가 있지만 공사채로는 드문 것이 사실"이라며 "이번 채권은 한 증권사에서 이런 구조로 발행해 달라는 제안이 있어 협의 끝에 발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워낙 토지주택공사의 자금 소요가 장기가 많기 때문에 장기 쪽으로 수요가 있으면 긍정적으로 검토하는 편"이라며 "이번 채권의 경우 장기이기도 하고 금리도 민평보다 낮아 양측 다 유리했다"고 덧붙였다.

< 한국토지주택공사 만기별 채권 수익률 추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