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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자원개발 투자 '비상' 정부 보증재원 연초부터 바닥…FI 모집 환경 악화 불가피

안영훈 기자공개 2012-01-20 11:20:45

이 기사는 2012년 01월 20일 11: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해외 자원개발 투자 시장에 비상이 걸렸다.

재무적 투자자(FI) 모집 과정에서 필수 조건으로 손꼽히는 '해외자원개발펀드 보험'의 재원이 바닥을 드러내 투자자 모집에 어려움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해외자원개발펀드 보험 지원가능 한도는 4126억 원인 반면, 현재 시장의 지원요청 규모는 8100억 원에 달한다. 본격적으로 투자시장이 열리기도 전에 지원가능한도가 3974억 원이나 모자른 셈이다.

하나은행 IB 관계자는 "해외자원개발 투자자 모집에 있어 투자원금에 대한 보증장치인 해외자원개발펀드 보험은 필수요구 사항"이라며 "아직 걸음마 단계인 해외자원개발 투자시장에서 보증장치 없이 FI를 끌어들이기는 하늘의 별 따기"라고 말했다.

해외자원개발펀드 보험은 민간 투자자의 해외 자원개발 투자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한국무역보험공사(이하 '무역보험공사')가 운용 중인 상품으로, 투자손실을 최대 95%까지 보상해 준다.

이로 인해 전략적 투자자(SI), 해외자원개발펀드 중심의 FI, 신디케이트 론 등으로 자금을 조달하는 해외 자원개발 투자 구조에서 해외자원개발펀드 보험은 FI 모집시 필수 요소다.

지난해 설립된 △더커 글로벌 마르셀러스 가스전 펀드 △미국 트리아나 셰일 가스전 펀드 △미국 Sandridge사 육상유전 펀드 △미국 Ankor 유전펀드(공모) 등도 모두 해외자원개발펀드 보험의 지원을 받았다.

무역

하지만 올해 해외자원개발펀드 보험의 지원가능 한도는 시장요구에 턱없이 못 미친다. 지원한도는 지식경제부의 에너지특별회계 융자금에 15배의 운용 배수를 적용해 결정된다. 무역보험공사는 올해 신규로 에너지특별회계에서 융자금 300억 원을 받았다. 기존 융자금 500억 원에 그 동안의 이익잉여금 69억 원까지 합치면 올해 해외자원개발펀드 보험의 기본 재원은 총 869억 원. 기본 재원에 15배의 운용배수를 적용하면 지원한도는 1조3035억 원까지 늘어난다. 이중 지난해까지 지원한 금액 8909억 원을 제하면 올해 신규 지원가능 금액은 4126억 원이다.

현재 삼성물산 컨소시엄은 미국 석유개발업체 파라렐 페트롤리엄(Parallel Petroleum) 인수 자금 마련을 위해 해외자원개발펀드 보험 가입을 준비하고 있다. 다음달 중 마무리될 예정으로 약 3000억 원 규모로 예상된다.

결국 삼성물산 컨소시엄의 해외자원개발펀드 보험 가입만으로도 해외자원개발펀드 보험의 올해 지원가능 금액은 1126억 원으로 줄어들게 된다. 문제는 삼성물산 컨소시엄 말고도 3개의 사업자가 해외 자원개발 투자를 준비 중이며, 이들의 지원요청 금액은 5100억 원에 달한다.

무역보험공사 관계자는 "삼성물산 컨소시엄 지원 후 선착순으로 1개 사업자밖에 지원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로 인해 투자시장에선 해외자원개발펀드 보험의 추가 재원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무역보험공사나 재원 지원 결정권을 가지고 있는 지식경제부도 이 같은 주장에는 공감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재원마련이 쉽지만은 않다.

해외자원개발펀드 보험의 재원인 지식경제부의 에너지특별회계 예산이 국회 예산심의에서 종전 3000억 원에서 올해는 2000억 원으로 줄었기 때문이다.

지식경제부 관계자는 "시장의 요구는 충분히 알고 있으며, 해외자원개발펀드 보험 활성화는 적극적인 해외자원 개발이라는 정부 시책에도 부합한다"며 "현재 해외자원개발펀드 보험에 대한 신규 재원 마련방법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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