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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약 수수료, IPO 시장 전체로 확산? 대우證, 추후 국내 기관투자가까지 확대 적용 계획

박상희 기자공개 2012-02-10 15:11:08

이 기사는 2012년 02월 10일 15시1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우증권이 국내 IB 업계 최초로 해외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도입한 '청약 수수료'가 시험 무대를 무사히 통과했다. 1%의 청약 수수료를 지불해야 함에도 휴비스 수요예측에서 해외 기관투자가의 신청 물량이 절반에 이르는 등 흥행에 성공했다. 이에 따라 청약 수수료 제도가 기업공개(IPO) 시장 전반으로 확산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국내 IPO 수수료 시장은 국내 IB 하우스 간 과당 경쟁으로 최저 수수료율이 점차 낮아지는 등 '레드오션'화 돼 가고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인수 수수료가 점차 낮아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청약 수수료는 IB 입장에서 반가운 수익원이다. 발행사에서 지불하는 인수 수수료와 달리, 청약 수수료는 기관투자가가 지불하는 비용이기 때문에 기존 발행시장에 영향을 미치지 않으면서 새로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9일 휴비스 상장 대표주관사인 대우증권에 따르면 지난 5일부터 이틀간 진행된 수요예측에는 국내외 총 147개 기관이 참여했다. 이중 해외 기관투자가는 33곳이었다. 참여 기관수는 국내에 비해 적었지만, 신청 물량은 전체 기관투자가의 절반 수준인 47.6%에 이르렀다.

전체 공모 물량 중 해외 기관에 배정된 물량은 700억원 수준으로, 대우증권은 청약 물량 1%에 해당하는 7억원 가량의 추가 수수료 수입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휴비스의 인수 수수료가 21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적지 않은 금액이다.

수요예측에 참여한 해외 기관은 대부분 장기 보유 성향이 강한 롱 온리(long-only) 펀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헤지펀드 등이 상장 당일 시가차익을 노리고 청약 물량을 매각하는 것과는 달리 롱 온리 펀드는 지분을 장기적으로 보유해 상장기업의 주가 안정에 도움을 준다. 대우는 이같은 점을 감안해 기관 물량 배정 과정에서 해외 기관에 가중치를 더 줬다. 해외와 국내 기관의 배정 비율은 6대 4 수준이다.

대우증권 관계자는 "주관사 입장에서는 공모 성공도 중요하지만 상장 후 주가 안정을 도모하는 차원에서 양질의 투자자 모집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며 "장기 보유 성향이 강한 펀드가 많이 참여한 해외 기관에 배정 가중치를 많이 뒀다"고 설명했다.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투자가들이 청약 단계에서 주관사에 지불하는 청약 수수료는 외국계 IPO 시장에서는 '글로벌 스탠더드'로 여겨지고 있다. 이번 휴비스 수요예측에 참여한 해외 기관투자가 입장에서는 그간 지불하지 않던 비용을 추가로 내는 셈이다. 하지만 큰 거부감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증권 관계자는 "오랜 기간 해외 기관투자가들과 신뢰 관계를 구축해 왔다"며 "대우증권이 주관하거나 자문하는 거래는 믿을만하다는 신뢰감이 있었기 때문에 청약 수수료에 대한 거부감이 적었다"고 말했다.

대우증권의 시도가 성공하자 국내의 다른 IB 하우스들도 청약 수수료 제도 도입을 적극적으로 검토 중이다. 또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청약 수수료를 모든 IPO 종목에 일괄적으로 적용할 수는 없겠지만, 해외 기관투자가의 관심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을 대상으로 청약 수수료를 적용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우증권은 청약 수수료 제도가 일정 수준 정착이 됐다는 판단이 서면 해외 뿐 아니라 국내 기관투자가에게도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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