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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전선, '어둠의 터널' 빛이 보이나 유동성 수혈 이어 대형수주 잇따라..조직 슬림화 등 재기 몸부림

정준화 기자공개 2012-02-27 13:43:29

이 기사는 2012년 02월 27일 13: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악의 유동성 위기를 겪어온 대한전선에 희소식들이 잇달아 들리고 있다. 최근 금융권으로부터 4300억원 규모의 협조융자를 받은데 이어 2000만달러 이상의 의미있는 수주도 잇따르고 있다.

주가도 오름세를 보이며 3000원 중반대까지 올라 유상증자에 유리한 여건이 조성되고 있다. 증자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돼 차입금이 줄어들면 대한전선의 재무구조가 어느정도 안정권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전선은 지난 24일 사업비가 2650만달러인 사우디 변전소 초고압 전력망 구축 사업 계약을 체결했다고 27일 밝혔다. 지멘스사우디가 전력망 설계와 플랜트 등 프로젝트 계약을 진행하는 가운데 대한전선이 10개월간 49km에 이르는 380kV급 초고압 케이블을 설치한다.

대한전선은 또 러시아 연방 전력청이 발주한 2200만달러 규모의 초고압 전력망 계약도 이달 중순께 최종 확정지었다.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전력망을 구축하는 턴키 프로젝트로 연말까지 330kV급 초고압 전력 케이블과 부속품 일체를 설치한다.

두 건을 합한 수주금액은 총 4850만달러로 최근 대한전선이 진행한 수주 중 가장 크다. 특히 이번 수주는 대한전선의 주요 수요처인 중동과의 거래가 점점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평가할 수 있어 추가 수주에 대한 기대도 높이고 있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사우디아라비아를 중심으로 중동 각국들이 송전 효율을 높이기 위해 전력시설 교체와 고용량 지중 전력망 구축에 적극 나서고 있다"며 "고부가가치의 초고압 케이블 시장 규모도 지속적으로 성장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같은 기대로 최근 3000원 전후로 움직이던 대한전선 주가는 3000원 중반대까지 올랐다. 그동안 낮은 주가로 인해 지연돼 온 3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가 진행될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 셈이다.

대한전선이 증자를 통해 조달한 자금과 노벨리스코리아 매각대금(1200억원)으로 차입금을 상환하면 1조7000억원 수준인 순차입금은 1조3000억원까지 떨어질 전망이다. 이 경우 대한전선이 한 해 벌어들이는 영업이익(약 1000억원)으로 이자를 커버할 수 있는 구조로 바뀌게 된다.

대한전선은 또 자체적인 비용절감을 위해 오는 3월 1일자로 조직 슬림화를 통한 대규모 조직개편을 단행한다. 기존의 2총괄, 6부문, 35본부, 53팀으로 운영되던 조직을 2총괄, 4부문, 20본부, 42팀으로 축소하는 것이 조직개편의 골자다. 임원수도 기존 25명에서 16명으로 대폭 줄였다.

이와 함께 양귀애 명예회장은 퇴임하며, 설윤석 부회장은 오너로서의 책임경영을 강화하고 임직원과 고객과의 거리를 좁히기 위해 사장으로 직위를 바꾼다.

업계 관계자는 "증자를 통한 재무개선이 추가로 이뤄지고 향후 수주도 지속될 경우 2009년부터 본격적으로 진행해 온 대한전선의 구조조정이 결실을 맺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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