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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엠코, 베트남 리조트 사업 중도하차 왜? 해외 첫사업 불구 현대건설에 넘겨..그룹차원 해외사업 '교통정리' 분석

이대종 기자공개 2012-03-02 13:48:25

이 기사는 2012년 03월 02일 13: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엠코가 '해외 부동산 개발 사업 진출 1호'란 기치를 내세우며 의욕적으로 추진해 왔던 베트남 하이퐁 지역의 '송지아 리조트' 사업에서 중도하차 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대엠코로부터 관련사업을 넘겨 받은 곳은 같은 현대차그룹 내 건설 계열사인 현대건설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엠코는 지난달 31일 해외자회사인 '현대엠코 비나' (HYUNDAI AMCO VINA., LTD) 주식 100%를 현대건설에 양도했다고 밝혔다. 매각 금액은 1만4207억동(VND), 한화로 780억원 규모다.

현대엠코는 "해외개발사업 조정을 통한 건설 전문분야의 핵심역량 제고를 위해 이번 지분매각을 단행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엠코의 한 관계자는 "현대건설에 매각하면서 해당 사업의 부채도 모두 넘겼다"며 "매각 대금의 용도는 정확히 밝힐 수 없다"고 밝혔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이번 거래와 관련해 "해당 사업장의 채무 등을 정리하기 위해 PF잔액을 대위변제했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해외보다는 국내 사업에 더 집중하기 위한 모습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 역시 "현대엠코의 해외사업은 전통적으로 그룹 계열사의 신축공사가 대부분이었다"면서 "비계열 공사 비중이 크지 않다면 국내 사업에 집중하는게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현대엠코가 추진 중인 전체 민간도급사업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지급보증 잔액은 약 8667억원(2011년 3월 기준)이다. 이 중 해외 사업은 베트남과 캄보디아 단 두 곳으로 PF보증 잔액은 약 1100억원을 웃도는 수준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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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일각에서는 그러나 현대엠코가 그동안 송지아 리조트 사업에 대해 강력한 의지를 갖고 추진했던 만큼 다른 배경이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그룹 차원에서 해외 건설사업에 대한 '교통정리'가 이뤄진 것 아이냐는 관측이다. 건설업계의 한 관계자는 "송지아 리조트 사업은 현대엠코가 처음으로 해외에서 비계열 공사를 수주한 것"이라면서 "그런 공사의 지분을 처분했으니 내심 자존심이 상할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엠코는 지난 2008년 9월 김창희 당시 현대엠코 부회장과 찐꽝스(Trinh Quang Su) 하이퐁 시장 등이 참석한 기공식에서 "송지아 리조트 개발사업은 국내 건설사가 베트남에서 부동산 개발과 사용권을 직접 획득해 운영하는 첫 사례"라고 밝힌 바 있다.

특히 현대엠코가 독자적으로 추진한 첫 해외개발 사업이라며 베트남 정부로부터 위임·보장된 '50년간의 사용·개발권'을 강조했었다.

당시 현대엠코가 내놓은 사업 계획에 따르면 송지아 리조트는 지아강 일대 637만㎡에 2015년까지 공사비 1조7000억원이 투입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1단계로 106만㎡의 부지에 골프장(27홀)과 콘도, 빌라 등을 건설하고 2단계로 오는 2015년까지 531㎡ 부지에 위락시설과 주거시설, 상업시설 등을 건설하는 것이 세부 계획이었다.

베트남 초대형 리조트 첫삽
베트남 송지아 리조트 기공식 현장

현재는 골프장과 부대시설 등의 공사가 끝나 지난해 초부터 운영에 들어간 상태다. 송지아 리조트 지분을 인수한 현대건설의 한 관계자는 "주거시설 등을 짓는 2단계 사업이 조만간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건설과의 이번 거래 이후 현대엠코가 진행 중인 해외 비계열 사업은 캄보디아의 모니봉 오피스 사업과 리비아의 굽바 주택공사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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