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탄핵]원화, 단기 강세 흐름…변동성 확대 '촉각'원·달러 환율, 1430원대 진입…정부당국·금융권, 시장 대응 비상체계 가동
이재용 기자공개 2025-04-07 12:41:51
이 기사는 2025년 04월 04일 14시1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안이 인용됐다. 헌법재판소 결정에 따라 윤 대통령은 즉시 파면된다. 국내 금융시장의 최대 위험요인이던 정치적 불확실성이 일부 제거되자 외환시장에서 원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약 한 달 만에 1430원대로 내려왔다.정치 불확실성 해소로 당분간 원화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탄핵 이후 국론분열과 정치적 혼란이 이어질 경우 환율이 안정되기 어렵다는 진단도 나온다. 정부당국과 금융권은 비상체계를 가동하고 상호관세와 탄핵으로 인한 변동성 대응에 나섰다.
◇원·달러 환율, 탄핵 선고 전후 출렁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후 12시 기준 1439.9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6.5원 오른 1450.5원에 개장했다. 원·달러 환율이 1430원대로 내려온 것은 지난 2월 26일(종가 기준) 이후 약 한 달 만에 처음이다.
환율은 윤 대통령 탄핵 선고 전후로 출렁였다. 장중 저점은 1430.4원까지 내려갔다. 헌재가 결정문 낭독을 시작한 이후 하락 폭을 더욱 키웠다. 탄핵이 확정되는 듯하자 저가매수세 등이 유입되며 빠르게 반등했다. 탄핵 인용 직후 원·달러 환율은 1436.3원이다.
트럼프 정부의 상호관세에 대한 우려로 글로벌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는 데다 탄핵 인용으로 국내 정치 불확실성까지 해소되면서 환율이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시장에선 탄핵정국이 일단락되면 일시적인 환율 하락이 동반될 수 있다는 전망이 많았다.

탄핵 선고 기일이 발표된 지난 2일에도 외환시장은 원화 매수로 반응했다. 그만큼 최근 원·달러 환율 상승에는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 영향이 컸다는 게 시장의 해석이다. 위재현 NH선물 연구원은 "탄핵 결과가 발표되면 불확실성 해소 측면에서 환율이 추가 하락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탄핵 선고 이후에도 수급 등의 문제로 원화 강세는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실제 탄핵 선고 이후 원·달러 환율은 1430원 후반에서 1440원 초반대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또 탄핵 선고 이후 국론분열과 정치적 혼란이 계속되면 환율이 안정 흐름을 지속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정부당국 긴급 회의 개최…금융지주, 비상 대응
정부와 관계당국은 시장 혼란과 변동성 확대를 주목하며 안정화에 집중할 방침이다. 정부는 이날 오후 거시경제금융회의(F4)를 열고 외환·금융시장을 점검한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병환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참석할 예정이다.
김 위원장은 오는 7일까지 예정됐던 일정들을 미루고 시장 상황 점검과 대응에 집중한다. 정례 간부회의도 서면으로 대체했다. 금감원은 이 원장 주재로 리스크 점검 회의를 개최한다. 거금회의와 일정이 겹치면 이세훈 수석부원장이 주재하게 될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금융권도 급변할 수 있는 금융시장 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KB금융지주는 지주 임원과 전 계열사 전략담당 임원이 포함된 비상 대응체계를 가동하고 있다. 시장동향을 실시간으로 살피는 비상 대응반을 주말에도 운영한다. 이날 오후에는 양종희 회장 주재로 임원 긴급회의를 연다.
신한금융지주도 이날 오후 진옥동 회장 주재로 그룹 위기관리위원회를 소집한다. 은행, 카드, 증권, 보험 등 계열사도 CEO가 주재하는 회의를 연이어 개최하기로 했다. 하나금융지주는 지주와 주요 관계사 임원이 그룹 위기상황관리협의회를 열고 리스크 상황을 점검한다.
우리금융지주는 비상대책조직인 위기대응협의회에서 유관부서 협의를 통해 환율 수준별 관리방안을 수립해 대응하고 있다. NH금융은 비상 상황 발생 시 빠른 대처를 위해 업무 연속성 계획(BCP)을 수립했다. 주말에도 지주 및 자회사 간 비상연락체계를 지속 운영해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이재용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윤석열 대통령 탄핵]금융지주, 불확실성 해소로 밸류업 탄력받나
- [윤석열 대통령 탄핵]원화, 단기 강세 흐름…변동성 확대 '촉각'
- [금융권 AI윤리 현주소]NH농협은행, 리스크 관리 체계 '완비'
- [금융권 AI윤리 현주소]하나금융, 속도보다 완성도에 무게
- [Sanction Radar]기업은행, 개선 의지 읽히는 '쇄신위' 조기 구성
- 새마을금고 정부합동감사 개시…대출 적정성 따져본다
- 산은, NPL 매각 시동…올해 2000억 규모
- [Policy Radar]AML 내부통제 내실화…FIU, 업무규정 5월 시행
- [금융권 AI윤리 현주소]신한금융, 거버넌스 구축 막바지…협의회도 만든다
- [금융권 AI윤리 현주소]우리금융, 최고의사결정기구 부재 '옥의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