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2년 03월 06일 15: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양증권이 약점으로 지적됐던 기업공개(IPO) 영업을 강화한다. 유상증자와 주식연계증권(ELB) 등에서 소기의 성과를 거둔 만큼 주식자본시장(ECM)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IPO에 힘을 싣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IPO 딜은 기업금융 과정에서 일종의 '게이트웨이(관문)' 역할을 한다. IPO는 당장 수익을 낼 수 있는 거래는 아니지만 장기 파트너십을 유지할 고객을 확보하고 이후 다양한 파생 거래를 선점할 수 있다는 점에서 모든 거래의 시발점이 된다. 대부분의 IB 하우스들이 투자에 비해 수익성이 낮은 IPO 팀에 공력을 쏟는 이유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동양증권은 대기업 IB 영업을 담당하던 커버리지1팀을 사실상 IPO 영업팀으로 바꾸는 인사를 단행했다. IPO 영업(RM)과 거래실행(PM)을 동시에 수행하던 IPO팀의 역할을 PM으로 한정하고 별도 영업조직을 둔 것이다.
기존 IPO팀에서 근무하던 부장 및 팀장급 3명을 커버리지 1팀으로 배속, IPO 영업에 주력하도록 했다. M&A팀에서 마케팅 능력이 좋은 직원도 커버리지 1팀에 배치해 시너지를 높이도록 했다. 커버리지 1팀에 있던 기존 인력은 커버리지 2팀과 프로젝트 파이낸싱 팀으로 재배치했다.
동양 IB 커버리지는 1·2팀으로 구분된다. 기존에는 팀만 나뉘어져 있을 뿐 업무는 동일했다. IPO를 포함한 대기업 IB 거래를 수임하는게 그들의 임무. 하지만 내부적으로 IPO보다는 채권 발행이나 유상증자, M&A 영업 등에 중점을 둬 왔던 게 사실이다.
이번 개편으로 커버리지 1팀은 IPO 영업에 방점을 찍었다. 커버리지1팀 수장은 정인호 상무다. 발행 조건 조율 및 시장 수요를 태핑하는 캐피탈레이징팀과 IPO팀, 채권팀 등을 두루 거쳤다.
동양 IB 관계자는 "커버리지 1팀은 앞으로 유상증자나 채권 발행 등 다른 상품보다 IPO 영업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조직개편은 동양증권이 IPO에 약하다는 시장의 평가와 무관치 않다. 동양증권은 2011년 더벨 리그테이블에서 유상증자와 ELB 주관 부문에서 각각 1위로 선정됐다. 반면 IPO 주관 실적은 8위에 그쳤다. 주관한 4건 중에서 대그룹 계열사 거래는 두산엔진 1건뿐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IPO 조직이 제 역할을 못하면 IB 하우스의 전체적인 무게감이 떨어진다"며 "동양증권이 IPO 조직의 의미를 제대로 파악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IPO 영업은 시간과 노력이 많이 들고 시장의 평판에 많은 영향을 받는다"며 "동양증권의 IPO 영업 강화 전략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관심"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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