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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딩證PE, 한토신 인수 전략 차질 아직 MOU조차 체결 못해..."LH, 헐값 매각 우려한 듯"

민경문 기자공개 2012-03-12 11:50:51

이 기사는 2012년 03월 12일 11: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한국토지신탁 지분 매각이 성사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우선협상대상자(리딩투자증권)까지 선정했지만 헐값 매각 우려로 양해각서(MOU)조차 체결하지 못하고 있다. LH 지분 취득 이후 경영권 인수까지 노렸던 리딩투자증권(이하 리딩증권)으로선 계획에 차질을 빚게 됐다.

LH는 지난 1월 매각 심사 위원회를 열고 리딩증권 프라이빗에쿼티(PE)를 한토신 지분 7900만주(지분율 31.29%)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결정했다. LH는 현재 최대주주인 아이스텀앤트러스트(31.61%)에 이어 2대주주다. 세 번째 매각 시도인데다 공기업 선진화 차원에서 진행되는 만큼 이후 딜 진행은 순조로울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한 달이 지난 지금까지도 MOU체결조차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당초 우선협상자 선정 후 3일 내 MOU를 체결하고 세부 실사를 진행될 계획이었다. 당초 지난주까지는 LH가 의사결정을 내릴 것으로 보였지만 감감무소식이다. 일각에선 딜이 무산될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리딩증권 PE가 LH 보유 지분을 사들이기로 한 금액은 약 670억원, 주당 단가로는 850원 정도로 이는 한토신의 액면가(1000원)에도 못 미친다. LH입장에서 장부가치보다 낮은 가격에 파는 것이 결국 부담으로 다가왔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최근 주가가 크게 오른 것도 LH의 MOU체결을 머뭇거리게 하고 있다.

한토신 주가는 최근 1000원대로 본입찰 당시보다 20% 넘게 올랐다. 지금 상태로라면 LH로선 150억원이 넘는 금액을 밑지고 파는 셈이다. 자칫 감사원으로부터 헐값 매각이 아니냐는 지적이 또 나올 수 있다. 이미 최근 특정 부동산개발업체에 토지를 헐값 매각해 특혜를 준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던 LH였다.

리딩증권으로서는 답답할 뿐이다. 2대주주 지분을 매입한 이후에는 아이스텀 측에서 갖고 있는 1대주주 지분도 사들일 생각이었기 때문이다. 양쪽 주식을 합하면 한토신 지분을 최대 66.62%까지 가져갈 수 있어 안정적인 경영권 행사가 가능하다.

인수 자금도 이미 준비해 놓은 상태였다. 지난해 8월 설립한 640억원 규모의 리딩밸류 2호 PEF가 인수 주체로 나설 예정이었다. 무엇보다 LH보유 지분을 현가로 싸게 인수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감이 적지 않았다. 경영권 프리미엄은 추후 1대 주주 지분에 한해서만 지급을 해도 충분했다.

아이스텀의 경우 펀드 만기로 올해 8월까지는 한토신 지분을 매각해야 하는 상황이다. 유력 인수후보인 리딩증권과도 일정 부분 ‘교감'이 오갔던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스텀으로선 리딩증권 PE가 2대주주로 올라섬과 동시에 보유 지분에 대한 공개 매각에 돌입하려 했다.

하지만 정작 LH가 MOU체결을 연기하면서 아직까지 매각 주관사 선정 작업조차 못하고 있다. 부영, 우리금융지주 등 잠재 인수 후보가 있긴 하지만 지난해 공개 매각에서 최종 불참한 이력이 있는 만큼 신뢰도가 떨어진다. 확실한 인수의사를 보이고 있는 리딩증권을 제외하고 한토신에 대한 공개매각 진행이 어려운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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