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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 대한조선 인수 플랜 가동 CB 500억 전량 인수..'채권단 감자 → 전환권 행사' 수순 예상

박창현 기자공개 2012-03-13 16:26:29

이 기사는 2012년 03월 13일 16시2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우조선해양이 위탁경영을 맡고 있는 대한조선에 대한 대규모 자금 지원에 나섰다. 이번 자금지원으로 대우조선해양은 대한조선 경영권 확보를 위한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대한조선은 지난 7일 이사회를 열어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5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사모 발행하기로 의결했다. CB 전량을 대우조선해양이 인수하는 구조다. 대우조선은 2013년 3월31일부터 1주당 1만원(액면가)에 전환사채 전액을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다.

대우조선이 전환사채를 인수하지만 신규로 자금을 제공하는 것은 아니다. 위탁경영을 맡을 당시 지원한 대여금을 전환사채로 바꾸는 것이다. 사채 만기는 2015년 6월로 위탁경영을 맡은지 4년 후가 된다.

이번 대규모 CB 발행은 대우조선해양의 대한조선 위탁경영 결정에 따른 후속 조치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해 7월부터 채권단 관리 하에 있던 대한조선을 위탁 경영해오고 있다. 위탁 경영 계약에 따라 대우조선해양은 대한조선 측에 대규모 자금 지원을 약속했으며, 반대급부로 경영권 취득 옵션을 획득했다.

경영권 확보 플랜의 첫 번째 단계가 바로 이번 500억원 규모 CB 인수다. CB 전환권 행사를 통해 경영권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대한조선은 출자전환 과정을 거치면서 약 73만주에 불과했던 주식수가 2773만주까지 늘어난 상태다. 따라서 이번에 발행된 CB를 전액 전환하더라도 지분율이 15%에 불과하다.

이에 채권단은 대우조선해양이 대한조선 인수 결정을 내릴 경우, 채권단 보유 출자전환 주식에 대한 일부 감자를 선제적으로 단행할 계획이다. 또 대우조선해양이 안정적인 경영권 확보를 위해 필요한 추가 지분에 대해서도 우선매수권을 부여할 방침이다. 결국 대우조선해양의 대한조선 인수는 '대한조선 인수 결정→ 채권단 일부 무상감자 →CB 전환권 행사 → 경영권 방어 지분 추가 인수' 수순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대우조선해양이 대한조선 인수를 포기한다면 대한조선은 다른 회생 방도를 찾아야 한다. 하지만 대우조선해양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이 대한조선 주채권은행인 점을 감안할 때, 경영권 확보 가능성이 더 높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채권단 관계자는 "대우조선해양의 대한조선 위탁경영 계획에 따라 대한조선이 이번에 대규모 CB를 발행하게 됐다"며 "향후 대우조선해양이 대한조선 인수 의사를 밝히면 채권단 지분 감자와 추가 지분 매각 등 후속 거래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한조선은 대주그룹 계열사로 지난 2009년 건설·조선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채권단으로부터 C등급을 받아 기업개선작업(Work-Out) 대상으로 판정됐다. 이후 채권단은 대한조선 M&A에 나섰지만 원매자를 찾지 못하면서 지난해 7월부터 대우조선해양에 위탁경영을 맡기고 있다. 위탁경영 기간은 3년이다.

대한조선은 전라남도 해남에 도크 1기(약14만㎡)를 운영 중이며, 제2·3도크를 설립할 수 있는 용지 208만㎡을 보유하고 있다. 2010년 연결 기준으로 7336억원의 매출액과 474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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