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투자가, 비우량 채권 거들떠도 안본다 증권사 미매각 채권 1년9개월간 7조원 넘어
임정수 기자공개 2012-03-29 15:47:52
이 기사는 2012년 03월 29일 15시4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기관투자가들이 A 등급 이상 우량 회사채만 선호할 뿐 BBB이하 비우량채권은 거들떠 보지도 않는다는 사실이 수치로 확인됐다.2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0년 1월부터 2011년 9월까지 국내 33개 금융투자회사가 인수한 공모사채 143조9730억원 중 83.9%에 달하는 120조7732억원 어치를 기관투자가가 매수해 간 것으로 나타났다. 또 기관투자가가 인수한 채권을 신용등급별로 보면 A등급 이상이 97.2%에 달했고 BBB이하 등급은 고작 2.8%에 불과했다. 사실상 국내 공모 회사채 시장의 수요 기반이 기관투자가 일색이고, 기관투자가들이 우량 등급 위주로만 투자를 하고 있음이 수치로 입증이 된 셈이다.
기관투자가가 외면하는 비우량 채권 시장은 고사 상태다. 같은 기간 발행된 채권 중 BB이하 투기 등급 채권은 고작 549억원으로 0.1%도 되지 않았다. 투자적격 등급인 BBB급 채권마저 5조5850억원에 그쳐 3.9%에 지나지 않았다.
BBB등급 이하 채권은 기관투자가가 3조3800억원 가량, 일반투자자가 1조1000억원 가량 투자한 것으로 추정된다. 일반투자자가 매입한 1조1000억원 중 개인이 사들인 규모가 8100억원으로 절대 비중을 차지한다. 개인이 아닌 일반 투자자는 단위금고 단위신협 단위농협 등을 의미한다.
기관투자가가 매입한 BBB급 채권은 다른 증권회사에서 리테일 판매용으로 받아가거나 각종 중앙회 또는 공제회에서 일부 투자한 것으로 예상된다. 장내 증권시장도 기관투자가로 분류돼 있는 점을 감안하면 장내 거래된 전환사채 등도 상당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투자회사가 고유자산 운용을 위해 자체 보유한 회사채는 11조9851억원에 달했다. 최종 투자자를 구하지 못해 미매각 채권으로 남아 있는 규모도 7조4290억원에 이른다. 자체 보유한 채권 중 BBB이하 등급 채권은 1조1500억원에 상당할 것으로 추정된다. 고유자산 운용 목적보다는 리테일용으로 인수했다가 미매각으로 떠안은 것으로 관측된다.
금감원 관계자는 "일반투자자는 신용등급이 낮은 채권, 금융채보다 일반회사채, 투자위험이 큰 주식관련사채 등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일반투자자의 위험관리 능력이 미흡한 점을 고려해, 이들 채권의 증권신고서를 더욱 유의깊게 심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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