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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진 자의 여유’ LB인베스트…숨고르기 돌입 매출액 173억원·영업이익 91억원…올해 첫번째 PEF 결성

이상균 기자공개 2012-04-17 11:21:24

이 기사는 2012년 04월 17일 11: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LB인베스트먼트는 전년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모두 큰 폭으로 감소했다. 얼핏 보기엔 부진한 실적으로 비춰질 수 있지만 실상은 다르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70억원과 90억원을 넘어섰다. 업계 전체를 따져 봐도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힐만한 좋은 실적이다.

LB인베스트먼트의 상대적 부진은 2010년의 착시효과 탓이다. 10년에 한번 나올만한 잭팟이 두 곳(실리콘웍스, LB세미콘)에서 연이어 터졌다. 3년치 실적을 한 번에 쓸어 담은 것이다. 이런 잭팟이 2년만에 재현되기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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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C조합 대거 청산하면서 매출 50억원 증발

지난해 LB인베스트먼트는 매출액 173억원, 영업이익 9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각각 54.4%와 62.4% 줄어든 금액이다. 이중에서도 투자주식처분이익이 가장 많이 줄었다. 2010년 227억원에서 지난해 71억원으로 68%나 감소했다.

LB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테스나와 피피스트림 등 피투자기업의 상장(IPO)이 연기되면서 투자주식처분이익이 줄었다"며 "지난해 청산한 조합이 없어 성과보수를 받지 못한 것도 이익 축소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또한 "IFRS 적용으로 피투자기업의 적자가 연결재무제표를 통해 반영된 것도 실적 하락으로 이어졌다"고 덧붙였다.

최근 LB인베스트먼트는 조합에 출자하는 규모가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이 때문에 조합 청산을 통한 거액의 분배금을 기대할 수 없어 성과보수에 대한 의존도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짭짤한 수익을 안겨주던 CRC조합이 모두 사라진 것도 실적하락으로 이어졌다. 2010년 LB인베스트먼트는 CRC성과보수 29억원, CRC출자금처분이익 18억원 등 총 49억원의 CRC수익을 거둬들였다. 반면 지난해에는 CRC수익이 전혀 없었다.

투자조합관리보수는 59억원에서 72억원으로 13억원이 증가했다. 운용자산이 1431억원 늘어났기 때문이다. LB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 716억원 규모의 ‘KoFC LB Pioneer Champ 2011-4호투자조합'과 715억원 규모의 ‘LB크로스보더펀드∏'를 결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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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까지 투자금 소진에 집중

LB인베스트먼트의 실적은 올해 더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 우선 청산을 앞둔 조합이 한 개뿐이다. 230억원 규모의 ‘2003 KIF-LG IT전문투자조합'이 올해 청산할 예정이지만 성과보수지급 기준 수익률을 약간 상회하는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250억원 규모의 ‘LG대중소기업협력펀드 10호'는 지난해 8월 존속기간이 만료됐지만 올해도 청산이 어려울 전망이다. 300억원 규모의 ‘LG쥬피터펀드11호'는 오는 10월 해산하지만 청산에는 1년 이상이 더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LB인베스트먼트가 보유한 13개 조합 중 8개의 결성시기가 2009~2011년에 몰려 있다는 점도 투자금 회수(엑시트)에는 부담스러운 요소다. 투자의무기간이 최대 4년인 것을 감안하면 올해부터 2014년까지는 투자금 소진에 집중해야 한다. 엑시트는 그 다음 문제다. LB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올해는 높은 수익을 기대할만한 청산조합이나 피투자기업이 없다"며 "2012년에 실적 턴어라운드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LB인베스트먼트의 몸집 불리기는 현재 진행형이다. 올해는 회사 설립 이래 최초로 사모투자전문회사(PEF) 결성을 앞두고 있다. 지난해 11월 정책금융공사로부터 출자 받은 1000억원에 500억원을 더해 1500억원 규모로 PEF를 결성할 예정이다. PEF 결성이 완료될 경우 LB인베스트먼트의 운용자산은 6700억원대까지 늘어나게 된다. 업계 4위에 해당하는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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