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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K, KT렌탈 지분 KT에 전량 매각 거래금액 2200억원‥투자 2년만에 2배 지분 차익

배장호 기자공개 2012-05-25 11:10:07

이 기사는 2012년 05월 25일 11: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MBK파트너스가 KT렌탈 보유 지분 전량을 KT에 매각했다. MBK와 KT는 지난주 MBK 보유 KT렌탈 지분 42%를 KT로 매각하는 내용의 주식양수도 계약(SPA)를 체결하고, 두달 내에 딜을 마무리하기로 했다.

SPA상의 거래 금액은 2200억원으로, KT렌탈 지분 100%의 가치로 환산하면 5200억원 정도다. 가장 최근 연단위 실적인 2011년말 당기순이익으로 이 거래가격을 평가해보면 주가수익배율(P/E)이 20배가 넘는다.

2012년 예상 손익을 기준으로 할 경우엔 대략 P/E 12배에서 15배 사이에서 거래가 이뤄진 것으로 평가된다. KT렌탈은 KT-MBK로 인수된 2010년말 당기순손실을 기록했지만, 피인수 이후 가파른 이익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KT는 KT렌탈의 올해 당기순이익이 지난해보다 50~70% 가량 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MBK가 보유해 온 KT렌탈 지분 42%는 2010년 금호아시아나 그룹으로부터 금호렌터카를 인수한 것이 계기가 됐다. 당시 MBK와 KT가 50대 50의 컨소시엄을 구성해 약 2890억원에 금호렌터카를 인수했는데, 인수 후 KT 계열사인 KT렌탈과 합병시키면서 MBK가 KT에 이어 KT렌탈의 2대주주가 됐다.

금호렌터카 인수 당시 MBK가 투자했던 원금은 약 1300억원. 이 중 40% 정도는 금융권으로부터 차입해 충당했다. 이번에 회수한 2200억원을 당시 투자원금과 비교해보면 대략 2배(지분 기준) 정도의 차익을 거둔 것으로 평가된다. 투자 기간이 2년 정도였던 점을 감안하면 꽤나 훌륭한 성과를 거둔 셈이다.

MBK의 이번 투자 회수는 KT의 요청에 따라 이뤄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지분 보유 기간이 펀드의 여타 포트폴리오에 비해 유독 짧았던 이유도 이런 이유 때문으로 해석된다. KT렌탈 상장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생긴 양 주주간 갈등이 원인이 됐을 거라는 추정도 있다. KT가 일방적으로 KT렌탈 상장을 추진하면서 2대주주인 MBK와 이견을 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렌터카 사업의 속성이 금융업에 가까워 KT 그룹엔 상당히 매력적이었을 것"이라며 "향후 이 사업 성장에 대한 그룹의 기대감도 높아 하루속히 단독 경영하려는 의지가 강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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