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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MBK, KT렌탈 갈등 배경은 풋옵션? 금호렌터카 인수 당시 풋옵션 부여..이해득실 갈리면서 갈등 증폭

박창현 기자공개 2012-05-07 15:38:32

이 기사는 2012년 05월 07일 15: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렌탈 기업공개(IPO)가 주주 간 합의 불발로 장기간 표류하고 있다. 업계는 주요 주주인 KT와 MBK파트너스 (이하 MBK) 갈등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풋옵션(Put-option)'을 지목하고 있다.

KT는 지난 2010년 3월 MBK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렌터카 업계 1위 업체인 '금호렌터카'를 2890억원에 인수했다. 지분은 KT와 MBK(㈜케이알아이)가 각각 50%씩 나눠가졌다. 이후 2010년 4월 KT렌탈과 금호렌터카를 합병시키면서 KT와 MBK 지분율을 각각 58%, 42%로 조정됐다. 인수 당시 KT는 재무적투자자(FI)인 MBK 측의 자금회수(Exit)를 보장하기 위해 풋옵션 권리를 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호렌터카 거래에 정통한 관계자는 "KT와 MBK는 금호렌터카 컨소시엄 구성 초기부터 풋옵션 부여 여부를 두고 논의를 진행했다"며 "최종적으로 두 주주간 협의를 통해 (MBK측이) 풋옵션 권리를 부여받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업계는 IPO 추진과 풋옵션 행사 여부에 따라 KT와 MBK간 이해득실이 갈리면서 양 측의 관계도 악화됐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IPO 추진 자체를 두고도 이견을 보이는 점을 근거로 양 측이 아직도 풋옵션 조건에 대해 합의를 이루지 못했을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풋옵션 행사 조건이 명확하다면 양 측이 싸울 이유가 전혀 없다"며 "불확실한 풋옵션 조건이 갈등의 원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MBK 입장에서 풋옵션은 자금회수를 위한 안전 장치나 마찬가지다. 따라서 최대한 좋은 금리 조건을 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회사 경영을 신경써야하는 KT 측은 재무상황에 부담을 주는 풋옵션 조건은 받아들기 쉽지 않다.

이에 따라 KT측이 풋옵션 부담을 덜기 위해 발빠르게 KT렌탈 기업공개에 나섰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과도한 풋옵션 부담을 떠안는 것보다 MBK측 지분을 IPO 공모를 통해 시장 가격에 처분하는 것이 KT측에 최상의 해결책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MBK는 KT측으로부터 확실한 재매각 조건을 보장받은 뒤 기업공개 시 예상되는 내부 수익률과 비교해 자금회수 전략을 구사하는 것이 보다 유리하다. 더욱이 KT렌탈의 올해 실적이 좋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밸류에이션 하락을 우려한 MBK측이 IPO를 통한 자금회수안을 꺼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일각에서는 KT가 풋옵션 행사 기간이 도래함에 따라 빠르게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 이 시나리오 역시 KT의 KT렌탈 IPO 추진을 풋옵션 부담감을 덜어내기 위한 KT측 선제적 조치로 해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2대 주주와 합의없이 최대주주가 단독으로 상장을 추진했다는 것 자체가 큰 이슈"라며 "특히 공기업 성격이 강한 KT가 시장 평판 악화에도 불구하고 단독 행동에 나섰다는 것은 그 만큼 MBK와 사이가 악화됐다는 의미로 풀이할 수 있다"고 말했다.

KT측은 KT렌탈 풋옵션 계약과 관련해 "주주 간 협의에 따라 결정된 사안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조건을 공개할 수 없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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