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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해운債, 2100억원 미매각..욕심 과했나 3500억원 수요예측, 1400억원만 모집…대우·한투·KDB, 대규모 인수 부담

황철 기자공개 2012-05-31 18:55:15

이 기사는 2012년 05월 31일 18: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진해운이 회사채 수요예측 과정에서 기관투자자의 마음을 원하는 만큼 돌려놓지 못했다. 6월7일 발행할 3년, 5년물 총 3500억원의 물량 중 1400억원의 수요를 모으는 데 만족해야 했다.

발행 당일 추가 청약 절차가 남아 있지만 이번 수요예측에서 드러난 분위기라면 대량 미매각이 불가피해 보인다. 특히 대표주관사인 대우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개인투자자의 청약까지 차단해 놓은 터다.

◇ 3년물 단 100억 모집, 5년물 상대적 양호

한진해운은 6월7일 3년물 1500억원, 5년물 2000억원 등 총 35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할 계획이다. 30일 진행한 수요예측 결과 2100억원 어치의 주인을 찾지 못했다.

3년물은 금리밴드(5.15%~5.25%) 상단인 5.25%에 단 한 곳의 기관만이 투자 의사를 밝혔다. 신청 물량은 100억원. 밴드를 초과해 신청한 기관이 네 군데(400억원) 있었지만 유효수요에서 배제해 배정 대상에서 제외했다. 최종 이자율은 5.25%로 미배정 물량만 1400억원에 달한다.

5년물의 상황은 그나마 나은 편이다. 2000억원 모집에 1300억원 어치의 수요를 모았다. 모두 금리밴드(5.80%~5.90%) 아래에 몰려 전량 배정 대상이 됐다. 미배정 수량은 700억원으로 3년물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었다. 최근 A급 장기물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방증하는 대목.

한진해운 채권

6월7일 추가 청약에서 투자자를 찾지 못한다면, 대규모 인수를 약속한 대우증권·한국투자증권·산업은행이 사별 600억원 가량의 물량을 떠안아야 한다. 3년물의 경우 90% 이상 미매각이 나 사실상 IB별로 인수금액만큼 부담을 짊어지게 된다. 당초 대우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각각 600억원, 우리투자·IBK투자·키움증권이 100억원씩을 인수키로 했다.

5년물은 공동주관사인 한국산업은행이 인수계약에 따라 500억을 떠안는다. 나머지 200억원은 6개 인수단(KDB·대우·한국투자·우리·IBK·키움)이 안분배분한다.

추가 청약은 수요예측에 참여하지 않은 기관·전문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한다. 개인 투자자의 청약은 받지 않기로 했다. 최소 청약 금액도 일반적 수준(10억원)의 열 배인 100억원에 달한다. 사실상 청약에 대한 기대보다 미매각 물량을 자체 인수하는 쪽을 택하고 있는 셈.

◇ 예상된 미매각·

한진해운의 대량 미매각 사태는 어느 정도 예상된 일이었다. 업황·실적 악화로 평판이 크게 훼손된 상태에서 3500억원에 달하는 수요를 모으는 일은 쉽지 않았다.

특히 희망금리 자체가 민평이나 과거 발행수익률보다 크게 낮아 지나친 면이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한진해운은 4월 3년 만기 채권을 5.85%에 발행한 바 있다. 이번 3년물 금리와 60bp나 차이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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