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짜회사' 10년만에 적자전환 왜? 매출급감으로 작년 125억 순손실…일산 백석 '와이씨티' 올인
길진홍 기자공개 2012-06-04 16:31:54
이 기사는 2012년 06월 04일 16: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건설업계에 알짜기업으로 소문난 요진건설산업이 시장침체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공공부문 매출부진에 이어 민간건축 공사수익이 급감하면서 현금흐름 창출 능력이 크게 저하됐다. 여기에 판관비 지출이 크게 늘면서 재무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작년에는 125억원의 영업손실을 내 2001년 이후 10년 만에 적자를 기록했다. 미군 병영시설공사 등을 수주해 외환위기 파고를 넘고, 관급공사로 글로벌 금융위기 외풍을 견뎌냈으나 수년간 지속된 시장침체와 이로 인한 일감 기근이 결국 영업실적 둔화로 이어진 것으로 파악된다.
회사 측은 고양 일산 백석동 보유 용지 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나 업계에선 수익창출 기반인 공공부문 수주가 급감하면서 재무융통성이 한계에 부딪힌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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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이후 9년 연속 흑자 행진...관급공사 수주 감소로 민간부문 의존
요진건설산업은 건설업계에 재무구조가 튼실한 회사로 알려져 있다. 미군 병영시설에 특화된 공사 노하우와 꾸준한 관급공사 수주 능력으로 2002년 이후 9년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외환위기 직후인 1999년에도 10억원 가량의 이익을 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에도 매출이 뛰었다. 2007년 1034억원에 불과하던 매출액이 2008년 2131억원으로 급증했다. 2009년과 2010년에 매출액이 각각 2821억원, 2891억원으로 확대됐다. 순이익도 같은 기간 101억원, 130억원, 239억원으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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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진건설산업은 그러나 작년 매출액이 1782억원으로 곤두박질쳤다. 매출총이익은 46억원으로 전년대비 68% 급감했다. 이처럼 매출이 급감한 것은 대규모로 추진한 충남 아산 배방택지지구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이 마무리면서 공사수익이 줄었기 때문이다.
요진건설산업의 아산 배방 프로젝트는 사업규모가 7208억원(분양가 기준)으로 공사 도급액만 3084억원에 달한다. 민간 개발사업의 풍부한 공사잔량은 줄어든 관급공사 물량을 대체하는 역할을 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든든한 버팀목이 돼 준 셈이다.
매출액이 최고점을 찍었던 2010년 아산 배방 프로젝트 공사수익은 1407억원으로 전체의 50%에 달했다. 그러나 지난해 사업이 마무리되면서 공사 물량이 소진됐다. 매출이 줄어든 반면 지출은 오히려 늘었다. 작년 판관비용은 198억원으로 전년보다 79억원 증가했다.
회사 측은 "임직원 퇴직금 중간 정산(84억원)과 기부(15억원) 등으로 예년에 비해 100억원 가량 판관비 지출이 늘었다"며 "이를 감안하면 실제 적자 폭은 10억원 내외"라고 밝혔다.
그러나 매년 수주물량이 줄고 있어 영업이익을 창출하는데 어려움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공사수주 잔고는 지난 2007년 6000억원을 넘어섰으나 매년 급감해 2010년 1928억원까지 축소됐다. 작년에는 수주잔액이 3254억원으로 소폭 늘었으나 시장 침체로 이전 수준을 회복하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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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산 백석에 2조원대 개발사업…최대 5000억 PF 조달
회사 측은 고양 일산 백석동 용지 복합시설 개발사업에 기대를 걸고 있다. 사업이 가시화되면 아산 배방 프로젝트를 잇는 주요 수익 창출원이 될 전망이다.
이 사업은 일산 백석동 유통상업지역(11만1013㎡)을 용도변경해 주상복합아파트와 상가, 교육시설 등을 건립하는 사업이다. 용도변경에 따른 특혜시비로 개발이 잠시 중단됐으나 최근 기부체납(1200억 규모 건물 1개동, 부지 32.7% 기부)을 강화하는 조건으로 사업승인을 따냈다.
회사 측은 우선 올 하반기 일반상업지역에 아파트(와이씨티)와 상업시설을 건립할 예정이다. 전체 분양사업비는 2조원 규모로 공사비가 1조2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산된다. 예상 원가율을 90%로 잡을 경우 1000억원 이상의 개발이익 예상된다.
요진건설산업은 공사비 선투입 용도로 최대 5000억원 규모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을 계획 중이다. 곧 시중은행과 PF 대출협상에 나설 예정이다.
관건은 사업성이다. 무엇보다 주변 분양시장 침체가 부담이다. 특히 일산 신도시 주변 새 아파트 공급과잉에 따른 사업성 저하를 우려하는 시각이 적지 않다. 일산 백석동 주변 오피스텔과 상가 등도 포화를 보이고 있다. 사업 개시 후 대규모 미분양을 떠안을 경우 재무부담이 가중 될 수 있다.
이 때문에 회사 측도 분양시기를 명확하게 잡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은행들 역시 PF 대출을 주저하기는 마찬가지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부지를 이미 확보해 분양가면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으나 일산 구도심 일대 대규모 개발사업에 따른 리스크 요인이 변수"라며 "요진건설산업의 신용보강과 부지를 담보로 대규모 자금을 지원하기에는 부담이 따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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