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마담' 엔터기술, 잦은 최대주주 변경이 문제 키코 손실로 단기차입금(242억) 급증...만성적자 사업구조에서 벗어나야
박제언 기자공개 2012-06-18 19:30:03
이 기사는 2012년 06월 18일 19시3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엔터기술은 잦은 최대주주와 대표이사 변경 등으로 투자주의 환기종목(이하 환기종목)에 지정됐다. 최대주주 변경과 관련해 불성시공시법인으로까지 지정된 전력도 있다. 수익성도 개선 되지 않고 있어 고민거리는 커지고 있다.◇잦은 대표이사·최대주주 변경 '경영권 불안정'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엔터기술은 작년 한 해에만 두 차례 대표이사가 변경됐다. 최대주주 변경 공시도 두 차례 냈으나 이중 한번은 제대로 이행되지 않아 불성실 공시법인의 단초가 됐다.
엔터기술은 환기종목으로 지정된지 한 달여만인 지난 15일 또 한 차례 대표이사를 변경했다. 이영호 부사장 대표이사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고 성혁윤 부회장이 대표이사직을 맡았다.
엔터기술은 지난해 '황마담'으로 유명한 개그맨 황승환(본명 오승훈)씨가 총 80억 원에 경영권을 인수했다. 당시 오승훈씨는 박성진 전 대표와 한석우 네오위즈인터넷 전 대표 등이 보유하고 있던 주식 75만 주를 주당 4000원에 장외매수로 먼저 사들였다. 이후 최대주주였던 이종민씨와 박 전 대표의 보유주식 125만 주를 주당 4000원에 경영권과 함께 매입했다. 이후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대표이사를 포함한 모든 임원진을 물갈이했다.
엔터기술의 주식 200만 주를 보유 중인 오승훈 부회장은 회사 주가가 700원대인 점을 고려할 때 최소 65억 원의 평가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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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코 손실, 단기차입금 확대로 직결
엔터기술은 2008년 금융위기 당시 환헤지 상품인 '키코(KIKO)'로 인해 직격탄을 맞았다. 140억 원 규모의 손실이 발생했다. 이 여파는 현재 진행형이다. 당시 키코 손실을 막기 위해 은행 대출을 일으켰던 엔터기술은 순차적으로 대출금을 상환하던 중 최근 대출 연체가 발생했다. 당시 보증을 섰던 기술보증기금에서 대출 연장에 대한 보증서를 미발급한 것이다. 기술보증기금은 전 대표이사의 보증도 필요하다는 이유에서 보증서를 발급하지 않았다. 전 대표이사에게 연대보증 책임을 물을 수 없었던 엔터기술은 하나은행과 협의해 이달 중으로 이 문제에 대해 원만히 처리할 계획이다.
엔터기술의 차입금 규모가 문제다. 1분기 말 기준 단기차입금은 242억 원이며, 이중 연체금액은 43억 원이다. 은행권 단기차입금의 이자율은 8.29%~17%로 이자 부담이 큰 편이다.
반면 유동자금은 '현금 및 현금성 자산' 24억 원과 단기금융상품 1억 원이 전부다. 회사 운영자금도 필요한 상황에서 대출원리금은 커녕 차입금의 이자 지급도 버거운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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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사 뿐 아니라 자회사들의 실적이 개선될 조짐도 나타나지 않고 있다. 엔터기술의 자회사는 홍콩법인인 EIH, 부동산임대업체인 부천아이씨단지, 웨딩 및 엔터테인먼트 사업체인 황마담웨딩앤엔터테인먼트 등이 있다.
부천아이씨단지의 경우 지난해 매출액 14억 원, 영업이익 9억 원, 당기순손실 6억 원을 기록했다. 자본금 40억 원인 이 회사는 은행권 장·단기차입금이 각각 28억 원, 80억 원에 이른다. 169억 원 규모로 보유 부동산 담보 제공은 물론 모회사인 엔터기술도 141억원 규모의 지급보증을 했다. 수익 규모가 빚 갚을 능력도 되지 않기 때문에 자회사가 모회사에 부담을 주고 있는 셈이다.
여기에 홍콩법인 EIH는 지난 1분기 매출이 고작 4억 원, 지난해 10월 5억 원을 투자해 설립한 '황마담웨딩앤엔터테인먼트(이하 황마담 엔터)'의 매출은 지난 1분기까지 전무하다.
엔터기술 관계자는 "황마담엔터의 경우 설립된지 얼마 되지 않아 매출이 없지만, 3분기부터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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