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은행 글로벌본드에 아시아 투자자 대거 몰려 발행금리 하나은행과 차이 없어…'T+255bp'로 발행 성공
서세미 기자공개 2012-06-19 11:35:21
이 기사는 2012년 06월 19일 11: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외환은행이19일 새벽 2년만에 7억 달러 글로벌 본드 발행에 성공했다. 하나은행보다 글로벌 신용등급이 한 노치(notch) 낮지만 큰 차이 없는 금리수준에서 발행에 성공했다는 평이다.5년물로 발행된 글로벌본드의 최종 발행금리는 '미국 국채 수익률(T)+255bp'에 결정됐다. 18일 오전에 제시한 이니셜가이던스보다 20bp 낮은 금리다.
◇ 아시아에서의 폭발적 반응, 유럽-미국까지 '쭈~욱'
외환은행은 지난 5월 홍콩, 싱가포르에 있는 투자자를 만나기 위해 넌딜 로드쇼(non-deal roadshow)를 떠났다. 하나은행에 인수되고 처음 가진 로드쇼로, 사실상 글로벌본드 발행을 예정에 둔 것이었다. 투자자들의 관심은 뜨거웠다. 특히 하나은행에 피인수 후 경영계획이나 영업전망 그리고 5년간의 독자 경영 기간 동안 두 은행의 사업·재무적 관계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다.
현재 외환은행(S&P: A-, 안정적/무디스: A2, 긍정적)의 신용등급은 하나은행(S&P: A0, 안정적/무디스: A1, 안정적)보다 한 노치 아래다. 그러나 외국인 투자자들은 두 은행의 사업·재무적 연관성 확대로 볼 때 신용등급의 차이에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무디스가 외환은행의 등급전망을 '긍정적'으로 부여하고 있는 것처럼 두 은행의 신용등급이 같아질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이다.
외환은행은 넌딜 로드쇼를 끝내고 곧바로 글로벌 본드 발행 작업에 착수했다. 유럽 경기 불안으로 시장 변동성이 커져 그리스 총선이 끝난 후 발행시기를 잡기로 했다.
결과적으로 기다리기를 잘한 셈이 됐다. 그리스 총선 결과가 호재로 작용하면서 시장 상황이 크게 좋아졌기 때문이다. 구제금융 이행을 약속한 보수당의 승리로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가능성이 줄어들자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일대비 1% 상승했다.
시장이 그리스 총선 결과에 긍정적으로 반응하자 외환은행은 18일 오전 바로 글로벌 본드 북빌딩을 시작했다. 주관사는 HSBC, BofA메릴린치, 모간스탠리, ING, 씨티글로벌마켓증권, 하나대투증권, KEB아시아파이낸스 등 총 7곳이 맡았다. 이니셜 가이던스는 'T+275bp 수준(area)'에서 제시됐다. 뉴 이슈어 프리미엄(new issuer premium)과 현재 시장상황을 고려해 2년전에 발행됐던 5.5년 만기 유로본드의 'T+235bp' 유통금리보다 높게 불렀다.
2년만의 외환은행 글로벌 본드 등장에 아시아 투자자들이 몰렸들었다. 예상했던 것보다도 뜨거운 반응해 외환은행은 미국 시장이 열리는 시간에 맞춰 'T+255bp~265bp'로 수정가이던스를 재발송했다. 원래 제시했던 금리보다 10~20bp 낮은 수준에도 수요는 넘쳐났다.
그 결과 7억 달러 발행규모의 7.8배인 55억 달러가 몰렸다. 지역별로는 아시아에서 55%, 유럽에서 17%, 미국에서 28%의 투자자가 모였다. 투자자 구성은 펀드 69%, 은행 11%, 보험사 9%, 프라이빗뱅크(Private Bank) 7%, 기타 4%로 이뤄졌다. 산업은행의 딤섬본드에 이어 중동지역 투자자들이 1억 달러를 청약, 큰 관심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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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최종 발행금리는 수정 가이던스의 하단인 'T+255bp'에서 결정됐다. 지난 4월 하나은행이 발행한 5.5년 만기 글로벌 본드의 발행금리 'T+260bp'보다 5bp 낮은 수준이다. 현재 해당 글로벌본드는 'T+245bp'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외환은행의 국제 신용등급이 하나은행보다 한 노치 낮다는 점과 발행시장 프리미엄까지 고려하면 매우 만족스러운 발행 결과"라고 말했다.
IB관계자 역시 "외환은행이 하나은행에 피인수 이후 준비한 첫 글로벌 본드인만큼 국내는 물론 국제 투자자들이 많은 관심을 보였다"라며 "앞으로 5년 동안 독자 경영을 하겠다고 발표하긴 했지만 앞으로 합병 단계에서 있을 긍정적 시너지 효과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가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평가했다.
즉 이 번 외환은행의 성공적인 발행 뒤에는 하나금융지주의 높은 지원가능성은 물론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이 사실상 하나의 은행이라는 생각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뿐 만 아니라 유럽을 필두로 선진시장 상황이 악화되면서 상대적으로 한국물의 매력도가 크게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시장 관계자는 "이 번 외환은행 딜은 글로벌 시장의 유동성은 여전히 풍부하다는 것을 보여줬다"며 "한국물에 대한 긍정적인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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