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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 '빅딜'…NPL시장 40% 차지 국민은행은 매각전무…농·수협 부실비율 여전히 2%대

백가혜 기자공개 2012-06-20 15:50:58

이 기사는 2012년 06월 20일 15: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2년 상반기 은행권의 부실채권(NPL) 매각이 완료됐다. 원금(OPB) 기준으로 3조 원 규모의 매각이 성사돼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해부터 금융당국의 부실채권 비율 관리 감독이 강화된데 따라, 일부 은행의 적극적인 자산건전성 제고 노력은 올해에도 이어졌다.

상반기에 매각된 원금 기준 부실채권 규모는 3조510억 원. 매각 규모면에서 전체 물량의 39.5%를 차지한 산업은행이 1위를 기록했고 기업은행이 그 뒤를 이었다.

산업은행이 상반기에 매각한 NPL은 1조2060억 원이다. 2011년(6351억 원)과 2010년(6587억 원)에 비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올해 추진 중인 기업공개(IPO)를 위해 NPL 정리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1.92%에 이르는 부실채권 비율을 낮추기 위해서다.

산업은행의 매각 풀(Pool)은 다양하게 구성됐다. 기계류를 담보로 한 일반담보부채권과 기업회생채권이 있다. 일반 은행과 달리 주택담보대출은 거의 없으며 차주가 적고 채권 금액이 크다. 일반담보부채권은 통상 60% 수준의 매입률로 거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20일 매각 완료된 PF채권(3000억 원)을 포함해 산업은행의 상반기 NPL 낙찰률은 성공적이었다.

◇ 산업은행 상반기 1.2조 NPL 매각…전체 물량의 39.5%

지난해 매각한 부실채권 원금이 1조4149억 원으로 국내은행 가운데 가장 많았던 기업은행은 올 상반기에도 6990억 원으로 지난해 수준의 절반을 매각했다.

기업은행의 채권은 기업회생채권과 일반담보부채권으로 구성됐다. 담보 물권은 시화공단 등에 소재하는 공장이 주류를 이룬다. 이들 공장을 담보로 한 채권을 포함해 기타 담보 채권을 묶어서 매각하면 매입률은 통상 70% 수준으로 거래됐다.

우리은행은 3560억 원의 일반담보부채권을 매각했다. 200억 원 규모의 특별회생채권 매각은 유찰됐다. 우리은행은 유찰된 부실채권을 지속적으로 매각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비해 국민은행은 1분기 말 기준 1.64%의 상대적으로 높은 NPL비율을 기록하고 있음에도, 상반기에 NPL을 매각하지 않았다. 2010년부터 매 해 7000억 원의 NPL을 매각했으나 올해 실적은 전무한 상태다.

국민은행은 직접 매각 방식이 아니라 자회사에 우회적으로 매각하는 방식을 시도할 계획이었으나, 진행되지 않았다. 현재 파인트리자산운용과 설립을 추진중인 펀드를 통해 약 3200억 원의 NPL을 매각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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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PL비율 높은 수협·농협 매각 시급

수협은행은 올해부터 공개 경쟁입찰 방식으로 매물을 내놓기 시작했다.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는 자산관리공사에 약 1000억 원의 부실채권을 수의계약 형태로 매각해 왔다.

올 상반기에는 일반담보부채권 490억 원을 포함해 원금 기준 총 1120억 원을 매각했다. 나머지는 울산, 천안 소재의 아파트 사업장에 대한 부동산PF채권 630억 원이 매각됐다. 서울 잠원동 소재의 숙박업소를 기초 사업장으로 한 부동산PF채권 179억 원 매각은 유찰됐다.

수협은행은 올해 3월말 기준으로 국내은행 가운데 가장 높은 NPL비율(2.32%)을 기록 중이다. 2분기 매각 건을 정산하면, 6월 말 현재 NPL비율은 2.25%로 추산된다. 여전히 NPL비율이 높지만, 하반기에 추가 매각을 계획하고 있다. 수협은 올 하반기 NPL 비율을 1%대로 낮춘다는 계획이다.

지난해에 9000억 원의 NPL을 매각했던 농협의 올 상반기 매각 원금은 2230억 원. 모두 일반담보부채권으로 구성됐으며 담보는 주택, 공장 등이다.

농협은 1분기 기준으로 2.03%의 높은 부실채권 비율을 기록했음에도 매각 규모가 대폭 줄었다. 농협 관계자는 "회생채권, 워크아웃 채권이 많아서 매각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하반기에는 매각 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6월 말까지 매각한 물량을 포함해 회사가 내부적으로 예상하고 있는 부실채권 비율은 1.9% 수준이나, 신규 발생 물량을 감안할 때 쉽지 않다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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