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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노셀, 올해 흑자 못내면 '퇴출' 매출액 보다 큰 매출원가..과다한 연구개발비가 원인

박제언 기자공개 2012-06-28 10:51:38

이 기사는 2012년 06월 28일 10: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노셀이 벼랑 끝에 몰렸다. 이 회사는 올해 영업실적 흑자로 돌아서지 못하면 내년 상장폐지된다. 현재 매출액 대비 매출원가가 커 영업손실이 불가피하다. 3~4분기 내 바이오 관련 매출을 획기적으로 늘리지 않는 이상 내년 상장폐지를 피하기 힘들다는 평가다. 이 때문에 상장폐지 실질심사에 대한 리스크를 감수하더라도 녹십자를 새 주인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주식시장 퇴출을 면할 유일한 방법이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우회상장 후 만년 적자..끝내는 관리종목·환기종목

이노셀은 지난 3월 4개년도 영업손실로 인해 관리종목으로 지정됐고, 한 달여 뒤 투자주의 환기종목에까지 올랐다.

이노셀은 2005년 '황우석 테마'로 바이오주가 급등하던 시기 서울이동통신을 통해 우회상장했다. 우회상장한 이노셀은 작년까지 단 한 차례도 영업이익을 낸 적이 없다. 말 그대로 적자회사다. 이노셀이 우회상장하기 전 1998년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던 서울이동통신도 99년 한 차례 영업이익을 내곤 2005년까지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10년 넘게 이익을 내본 적이 없었는 것이다.

2008년 한국거래소는 관리종목 지정 사유에 '4개년도 연속 영업손실'을 추가했고, 이번에 이노셀이 이 규정에 걸렸다. 만약 올해 회사가 영업이익을 내지 못하면 주식시장에서 퇴출당할 가능성이 크다.
이노셀_손익
<자료 :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상황이 좋진 않다. 지난 1분기까지 별도기준으로 이노셀은 매출액 9억3600만 원, 영업손실 10억4400만 원, 당기순손실 9억8800만 원을 기록했다. 내실은 바이오기업이지만, 1분기 LCD모니터를 파는 IT사업부문이 전체 매출의 75%를 차지한다. 현재 임상 3상을 진행 중인 항암세포치료제가 성공적으로 임상시험을 마치지 않는 이상 기업존속이 어려울 정도다.

작년에는 별도기준 매출액 33억 원, 영업손실 51억 원, 당기순손실 64억 원을 기록했다. 바이오 관련 매출은 9억4700만 원 정도로 전체 매출의 28.6%를 차지했다. 여기에 작년부터 일부 자본잠식도 시작됐다. 잠식률이 9%에 불과하지만, 순손실이 지속되고 잉여금을 까먹는 상황이 지속되면 잠식률도 커질 수밖에 없다.
이노셀_재무
<자료 :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매출액 보다 큰 매출원가..연구개발비가 원인

지금까지 이노셀은 IT사업 부문인 컴퓨터 관련 부품 유통사업에서 주도적인 매출을 일으켰다. 지난해 IT사업 부문에서 나온 매출은 총 23억5500만 원이다. 반면, 일부 판매되고 있는 간암용 항암세포치료제는 8억8200만 원의 매출을 일으켰다.

문제는 매출원가다. IT사업 부문의 매출원가는 23억 원, 항암세포치료제는 28억2500만 원이 책정됐다. IT사업 부문은 원재료를 들여 만들면 손해까지는 보지 않고 팔았지만, 항암세포치료제는 20억 원 손해보고 치료제를 판 셈이다.

지난 1분기도 상황은 같다. 1분기 동안 매출 9억3500만 원을 냈지만, 매출원가는 12억7300만 원이 발생했다. 이중 IT사업 부문 매출은 7억1300만 원, 매출원가는 6억8300만 원인데 반해 항암세포치료제는 매출 2억1400만 원, 매출원가 5억9000만 원을 기록했다.

이는 간암용 항암세포치료제(제품명 이뮨셀-엘씨)가 판매되고 있지만 임상 3상이 진행되고 있어 R&D 비용이 매출원가에 반영됐기 때문이다. 3상이 마무리 되고 제품 판매가 본격적으로 이뤄지면 해결 될 수 있는 부분이다. 그 전까지 고정적으로 들어가는 판관비를 감안할 때 영업손실은 당분간 더 지속되는 구조인 셈이다.

업계는 이노셀이 3~4분기 안에 사업 구조조정이나 바이오 사업 부문에서 항암세포치료제의 판권계약 혹은 판매 증가가 필수적으로 선행돼야만 상장을 유지할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노셀이 살 길은 임상 3상이 진행 중인 항암세포치료제의 성공적인 임상시험 결과다. 이노셀은 임상 결과를 연말까지 발표할 예정이다. 현재 항암세포치료제 중 간암세포치료제를 식품의약품안전청(KFDA)의 품목허가를 취득하고 판매하고 있다. 임상 3상이 완료되면 국내외 제약사들과 판권계약이 이뤄져 본격적인 매출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4분기까지 영업손실이 흑자로 돌아서지 않는다면 상장폐지를 피하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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