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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이써클, 테마주 쫓는 철새가 되나? 1년만에 줄기세포→자원개발 사업으로 업종 변경

이상균 기자공개 2012-08-10 08:59:23

이 기사는 2012년 08월 10일 08: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트라이써클이 투자주의환기종목으로 지정된 두 가지 이유는 수익성 취약과 매출실적 부진 때문이다. 트라이써클은 2010년부터 올해 1분기까지 내리 영업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매출 규모도 2009년부터 꾸준히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실적부진의 원인은 야심차게 준비한 신규 사업이 연이어 실패를 거듭하고 있다는 데 있다. 사명까지 바꾸며 줄기세포 사업과 폐기물 재활용 사업을 시도했지만 성과가 신통치 않다. 오히려 기존 교육사업 부문 매출이 여전히 50%에 육박하고 있다. 시장의 시선도 곱지만은 않다. 업종변경이 바이오와 자원개발이라는 코스닥 테마주에 집중됐기 때문이다.

◇BW 신주인수권대가, 과대 계상해 부채비율 낮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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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이써클은 올해 1분기 매출액 28억원, 영업적자 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의 경우 2008년 115억원을 기록한 이후 89억원→79억원→68억원으로 하향세가 이어지고 있다. 2010년부터는 영업적자 늪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 2010년에는 매출액보다도 많은 94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영업활동현금흐름 역시 2010년부터 계속 적자다.

트라이써클의 실적 부진으로 피해를 본 것은 정작 경영진이 아닌 투자자였다. 2010년 11월 5대 1 감자를 실시한 것이다. 자본금이 279억원에서 55억원으로 급감했다. 당시 트라이써클의 자본잠식률은 50%에 육박했다. 상장 폐지를 면하기 위해 감자라는 카드를 꺼내 든 셈이다.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트라이써클의 부채비율은 119.9%로 우려할만한 수준은 아니다. 문제는 여기에 꼼수가 숨겨져 있다는 점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12월 임현택씨를 대상으로 210억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발행했다. 보통 BW는 발행사에게 상환의무가 있기 때문에 대부분의 금액을 부채로 잡고, 이중 일부를 신주인수권대가로 잡아 자본으로 계상한다.

하지만 트라이써클은 신주인수권대가로 무려 127억원을 설정했다. 자본총액은 그만큼 늘어났다. 반대로 나머지 90억원은 기타비유동부채로 계상했다. 자연히 부채비율이 비정상적으로 하락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BW 발행 주간을 수없이 해봤지만 이런 식의 계산법은 처음 본다"며 "신주인수권대가의 규모가 지나치게 과대 계상돼 있다"고 지적했다.

기업의 재무유동성을 판단하는 유동비율만 살펴봐도 트라이써클의 과대 계상이 심각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회사의 유동비율은 고작 17.7%에 불과하다. 이상적인 비율인 200%에 턱없이 부족하다. 양호해 보이는 부채비율 수치와도 동떨어진 결과다.

◇교육사업 매출 비중 여전히 50% 육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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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이써클은 한때 유망한 교육업체였다. 사교육 열풍을 등에 업고 2000년 4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이 과정에서 벤처캐피탈에게 짭짤한 수익을 안겨주기도 했다. 꾸준히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양호한 실적을 보였다.

변화가 생긴 것은 2010년 8월 최대주주가 크레오인베스트먼트로 변경되면서부터다. 느닷없이 줄기세포를 신규 업종으로 추가했고 사명도 확인영어사에서 라이프앤비로 바꿨다. 그리고 1년이 지난 뒤에는 자원 재활용 사업으로 업종을 또 다시 변경했다. 사명도 트라이써클로 바꿨다. 불과 2년 사이에 일어난 일이다.

신규 사업의 성패는 극명히 엇갈린다. 줄기세포 사업의 경우 매출조차 잡히지 않고 있다. 올해 1분기 기준 매출 비중을 살펴보면 교육사업이 48.3%, 자원사업이 51.7%를 차지하고 있다. 회사의 본업이었던 교육사업이 여전히 주축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자원사업의 매출 비중이 50%에 육박하지만 이마저 시장의 신뢰가 높지 않다. 트라이써클은 지난 1월 바다이앤알과 56억원 규모의 물품공급계약을 체결했지만 지난 7월 계약이 해지됐다. 계약금 7억원을 챙긴 것이 전부다. 이로 인해 거래소로부터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돼 벌점을 부과 받았다. 신규 사업이 모두 코스닥의 단골 테마주라는 점에서 의심의 눈길도 여전하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대주주의 실체가 여전히 불투명하고 신규 사업의 성적도 신통치 않다"며 "최근의 모습을 살펴보면 테마주를 쫓는 업체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트라이써클 이상희 대표는 "줄기세포 사업은 투자금이 너무 많이 들어 포기했다"며 "반면 폐구리 사업은 소액 투자로도 이익을 낼 수 있다는 게 장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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