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유비컴의 불안한 정관변경

김동희 기자공개 2012-08-29 07:29:21

이 기사는 2012년 08월 29일 07: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비컴이 지난 21일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상호를 경원산업으로 변경하고 이사와 감사 등 임원을 새롭게 선임했다.

정관도 변경해 △의료기기 및 의료용구 제조판매업 △외약품 및 의약부외품의 제조 판매업 △자전거 제조 판매업 △스포츠레저 시설 운영업 △생물학적 의약품의 제조, 수출, 판매업 등을 사업목적에 추가했다.

기업이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발굴하기 위해 사업목적을 추가하는 것은 이상할 게 없다. 국내 굴지의 대기업 뿐 아니라 중소기업들도 사업확장을 위해 얼마든지 할 수 있는 일이다.

그러나 다른 기업과 달리 유비컴의 정관변경은 뭔가 이상해 보인다.

사업을 다각화해 기업을 정상화시키려는 순수한 의도보다는 사실상 최대주주를 변경하려는 수순으로 읽히기 때문이다.

그 동안 유비컴은 경영권 변동이 있을 때마다 사업목적 추가와 신규 임원 선임을 동시에 진행했다.

실제로 지난 2007년 로이트와 합병당시 휴대이동전화기 개발과 교육사업, e-금융업 등을 추가하더니 지난해 말 CSJ네트웍스로 인수되면서 자원개발과 바이오연료 사업 등을 포함시켰다. 당시에도 최대주주 회사의 대표이사와 부회장, 감사, 경영실장 등이 유비컴의 이사로 선임됐다.

투자주의환기종목이자 관리종목인 유비컴은 최대주주 변경시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에 포함되기 때문에 현재 최대주주인 CSJ네트웍스의 유비컴 지분매각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CSJ네트웍스 자체의 지분을 매각하면 실질적으로 유비컴 대주주가 변경되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일종의 편법으로 투자주의 환기종목의 대주주 변경이 가능한 셈이다.

이미 M&A업계에서는 지난 5~6월 경부터 유비컴 엑시트를 위한 CSJ네트웍스 지분 매각설이 수없이 돌았다.

M&A업계 관계자는 "최근까지도 40억~50억 원 규모에 CSJ네트웍스를 인수할 매수자를 찾고 있었다"며 "임시주총 결과를 볼 때 CSJ네트웍스의 지분 매각은 사실상 거의 끝난 것 같다"고 말했다.

기업의 최대주주 변경으로 인한 사업목적 추가는 나쁜 일이 아니다. 제 값을 주고 기업의 지분을 인수해 신규 사업을 영위한다는 데 나무랄 이유는 없다.

하지만 기업을 인수할 때부터 편법을 동원하는 대주주와 경영자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사업에 매진하기보다 주가 부양을 통한 수익창출을 위해 또 다른 M&A나 우회상장 등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유비컴은 지난해부터 이 같은 부침이 너무 심했다. 투자주의 환기종목 지정도 본업에 충실하지 못한 채 대주주의 지분 변동이 매우 빈번했다는 이유에서였다.

부디 유비컴이 이번 정관변경을 마지막으로 우량 코스닥상장사로 거듭나길 바라본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