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텀투자의 석연찮은 아트원제지 투자회수 투자수익률 1.2%회'기대이하'···조기 회수 궁금증 '증폭'
김동희 기자공개 2012-08-29 17:02:19
이 기사는 2012년 08월 29일 17: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모투자전문회사인 아이스텀투자의 아트원제지 투자 회수가 금융시장의 궁금증을 증폭시키고 있다. 자본금(30억 원)과 맞먹는 금액을 한 번에 투자했다가 불과 5개월만에 원금수준으로 투자금을 전부 회수했기 때문이다. 투자 수익을 높일 수 있었지만 활용하지 않았고 매도 타이밍도 제대로 잡지 못했다.아이스텀투자는 최근 아트원제지 상환전환우선주 140만 주(8.72%)를 28억 1978만 원에 분할 처분했다. 지난 3월 22일 신한은행으로부터 지분을 인수(주당 1990원) 한 지 5개월 만이다. 투자수익은 3378만 원(거래수수료 포함)으로 수익률은 1.2%다.
주식시장이 침체를 겪던 시기에 투자한 단기투자로는 나쁘지 않은 성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그러나 사모투자전문회사의 투자수익으로는 기대에 크게 못미치는 수준이다. 수익률 자체도 낮지만 무엇보다 매도타이밍을 제대로 잡지 못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실제로 아이스텀투자는 지난 27일 시간외매매로 남아있던 우선주 100만 주를 주당 2000원에 모두 처분했다. 당시 우선주 시가는 주당 2150원, 종가는 2465원으로 매각가격 보다 높았다. 지난 5월부터 시작한 10번의 매도 거래 중 매각 당일 시가보다 높게 주식을 판 것도 두 번 뿐이었다. 더욱이 지난 27일 거래이후부터 아트원제지 주가가 30% 넘게 급등, 매도타이밍에 대한 아쉬움은 더 컸다.
수익을 높이기 위해 상환전우선주를 보통주로 전환하지도 않았다. 아트원제지의 보통주 가격은 우선주보다 25% 높았지만 아이스텀투자는 20만 주를 보통주로 전환했을 뿐 나머지는 우선주 상태 그대로 매각했다. 보통주로 전환하면 높은 가격에 팔 수 있었지만 기회를 날려버린 것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아이스텀투자에 여러 사정이 있겠지만 대부분의 거래가 수익을 높이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지 않았던 것 같다"며 "지분 매각타이밍은 알 수 없는 영역이겠지만 우선주를 25%나 가격이 높은 보통주로 전환하지 않고 투자금을 회수하지 않은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금융시장 일각에서는 "아이스텀투자가 수익을 올리기 위해 투자한 게 아니라 다른 의도가 있었던 것 아니냐"며 의혹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자본금(30억 원)과 맞먹는 약 28억 원을 한 번에 투자하기도 쉽지 않은데 전환상환우선주의 투자회수마저 너무 급하게 처리했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지난해 말 기준 아이스텀투자 자본금은 30억 원이며 자산총액은 13억1100만 원이다.
아이스텀투자가 우선주를 매각한 이후 아트원제지 주가가 급등하고 보통주 전환 요구가 늘고 있다는 점도 이 같은 의혹이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이에 대해 아이스텀투자 측은 "급하게 자금이 필요해 회수를 서둘렀을 뿐 다른 배경이나 의도는 없다"고 일축했다.
아이스텀투자 관계자는 "제지업종 턴어라운드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투자했지만 수익은 그다지 좋지 않았다"며 "우선주의 거래량이 많지 않아 조속히 투자금을 회수하는 데 주력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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