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팩토링사업 돈될까…카드사들 관심 KB카드 매입시작·신한도 내달 매입계획

백가혜 기자공개 2012-09-06 16:30:47

이 기사는 2012년 09월 06일 16: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팩토링' 사업에 대한 카드업계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SK텔레콤(이하 'SKT')으로부터 단말기 할부채권을 매입하는 사안에 대해 대다수의 카드사가 검토를 거쳤거나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KB국민카드는 올 하반기 신사업으로 팩토링 사업 진출을 선언한 뒤 본격적인 단말기 할부 채권 매입에 나섰다. 이달 초부터 SKT로부터 단말기 할부 채권을 매입했다. 일회성 매입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추가적인 매입으로 이어질 예정이다.

지동현 KB국민카드 부사장은 "할부채권 매입을 일부 진행했으며 아직 끝나지 않아 최종 규모는 정해지지 않았다"며 "다른 사업자와 상의해 전체 매입 규모 중 각자의 비중을 정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KB국민카드와 신한카드는 지난 8월 SKT로부터 단말기 할부채권의 매입을 추진했다. 두 회사가 같은 시기에 추진한 사안인 만큼 매입 규모를 일방적으로 정할 수 없다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KB국민카드와 신한카드가 하나SK카드의 매입 규모를 양분하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신한카드는 10월 초부터 매입을 시작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SKT가 비대칭 규제를 받고 있어서 단말기 가입자를 무한정 늘릴 수 없는 상황인 만큼 매입 규모에도 한계가 있다"며 "KB국민카드와 신한카드가 사업에 진출하더라도 하나SK카드가 기존에 매입하던 범위 내에서 매입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6월 말 기준 하나SK카드가 보유한 단말기 할부금융 채권은 5조8000억 원. 지난 2010년 말 시작한 단말기 할부채권 잔액은 반기마다 2조 원씩 늘다가 레버리지 규제(총자산/자기자본) 입법예고안이 발표된 지난해 말부터 증가세가 멈췄다.

clip20120906143948

단말기 할부채권 매입이 '돈 되는 사업'이라는 것은 카드업계의 대체적인 견해다. 업계 관계자는 "단말기 할부채권이 5~6% 정도의 금리를 낸다고 들었다"며 "금융서비스를 제공해 얻는 수수료 수익에 비해서는 작지만, 1.5% 미만인 신용판매 수수료 수익에 비해 높아 괜찮은 수입원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카드사 관계자는 "향후 단말기 할부 채권을 담보로 ABS를 발행할 때 카드사가 이를 주관하게 되면 발행 수수료 수익도 확보할 수 있다"며 "무엇보다도 향후 이동통신사와의 제휴시 중요한 교두보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의미에서 (단말기할부채권에) 관심이 있다"고 밝혔다.

A카드사는 KB국민카드·신한카드와 비슷한 시기에 단말기 할부채권 매입을 검토했으나 가격이 맞지 않아 무산됐다. B카드사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관심을 갖고 (팩토링 사업을) 지켜보고 있으나 대형 카드사들에서 먼저 논의되는 사안이라 우리 회사에까지 물량이 쉽게 할당될지 모르겠다"라고 전했다.

문제는 기존 사업자인 하나SK카드가 신규 매입을 포기하려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금융당국의 레버리지 규제에 따라 당분간은 신규 매입이 어렵지만, 하나SK카드는 채권 회수를 통한 자연감소 발생 규모에 따라 추가로 매입할 뜻을 밝히고 있다.

반면 업계와 금융당국은 하나SK카드가 레버리지 규제를 준수하기 위해 "보유 중인 단말기할부채권도 팔아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일부 카드사는 하나SK카드로부터 단말기 할부채권 직접 매입 여부를 타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단말기 할부채권의 기대수익을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견해도 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하나SK카드의 수익률을 알 수는 없지만 조달금리와 관리비용 등을 제하면 이익이 매우 적을 것"이라며 "자산 규모는 키울 수 있지만 추후에 팩토링 금리가 낮아지면 역마진이 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팩토링 사업은 카드사의 자산대비 이익률을 0.5~1% 정도 개선시킬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