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인하' 제 살 깎는 후발 ETF 운용사 금융당국 시장활성화 방안, 선두업체 보수인하에 과열경쟁 우려
신민규 기자공개 2012-09-18 11:31:36
이 기사는 2012년 09월 18일 11시3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융당국의 상장지수펀드(ETF)활성화 방안과 선두 운용사의 ETF보수 인하 여파로 이미 업계 최저수준의 보수를 받고 있는 후발 운용사마저 보수를 낮추는 분위기다. 업계에서는 시장 선점을 위한 출혈 경쟁으로 본격 비화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18일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주요 ETF 8개의 총보수를 업계 최저수준으로 내렸다. KINDEX200 ETF와 KINDEX인버스 ETF의 총보수는 0.30%에서 0.15% 낮췄고 KINDEX레버리지 ETF는 0.70%에서 0.30%로 대폭 인하했다. 이밖에 KINDEX성장대형F15 ETF, KINDEX코스닥스타 ETF, KINDEX삼성그룹주SW ETF, KINDEX삼성그룹주동일가중 ETF를 기존 0.40%에서 0.15%로 내렸다. 0.25%수준이었던 KINDEX밸류대형 ETF는 0.15%로 더 낮췄다.
작년 5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TIGER삼성그룹, TIGER현대차그룹+, TIGERLG그룹+ ETF의 총보수를 0.40%에서 0.27%로 내린 데 이어 한국투자신탁운용의 보수 인하 조치로 같은 그룹주 투자유형의 ETF보수가 0.15%로 내려갔다.
시장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레버리지ETF와 인버스ETF의 총보수도 이번 인하조치로 또한번 낮아졌다. 설정액 규모 1위인 삼성KODEX레버리지ETF와 인버스ETF 총보수는 지난 5월 0.93%에서 0.79%로 인하됐다. 미래에셋TIGER레버리지ETF와 인버스ETF는 0.70%를 지켜왔다. 기존 업계 최저수준은 KB KStar레버리지 ETF가 0.67%로 가장 낮았지만 이번 한국투자신탁운용의 보수인하 조치로 0.30%로 대폭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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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선점한 ETF시장에서 동일 상품으로 경쟁력을 갖추기 어려워지면서 보수인하로 투자자를 유치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거래가 빈번한 개인투자자보다 유동성관리와 편입비를 맞추기 위한 목적의 장기투자 성격의 기관수요가 주요 타겟이다.
하지만 ETF 보수 자체가 1% 미만으로 적어 일정 규모가 아니면 큰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제 살 깎아먹기식 경쟁이 이뤄지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선두업체가 내린 보수를 또한번 내리면서 보수인하가 도미노식으로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금융위원회 자본시장국이 지난 3일 ETF시장의 건전화 등을 위한 종합정책방안을 발표하고 선진국 수준의 보수인하 유도, 소규모 ETF 퇴출 조치 등을 내놓은 점도 후발업계 보수인하를 재촉하는 모양새가 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상장후 1년이 지난 종목 중에서 자산규모가 50억 원 미만인 ETF의 상장폐지하고 시장활성화를 위해 ETF보수의 단계적 인하를 유도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보수 인하로도 자금유치에 실패하면 퇴출 대상에 오를 수 있다는 위기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최근 ETF를 키우자는 운용사들이 많이 생기고 있다"며 "보수인하로 선두업체를 제치고 기관자금을 끌어들이겠다는 생각인데 실제 자금이 유치될 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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