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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전의 연속…웅진·LIG·STX의 미래는 막판 협상 뒤집히며 딜 난항 지속…자문사 실적에 직격타

민경문 기자공개 2012-09-28 11:00:00

이 기사는 2012년 09월 28일 11: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3분기 인수합병(M&A)시장은 반전의 연속이었다. 매각자가 채무 압박에 못 이겨 돌연 법정관리를 신청하는가 하면 검찰의 압수수색으로 딜이 중단되기도 했다. 우선협상자까지 선정된 원매자가 자금 조달을 못해 결과가 뒤바뀌는 사례가 속출했다.

더벨이 올해 3분기 M&A딜을 집계한 결과 발표 거래 규모(8조705억 원)가 지난 분기와 큰 차이가 없었던 데 반해 완료 거래(5조696억 원)는 4조 원 이상 감소한 수치를 보였다. 웅진, LIG, STX 등 구조조정을 위해 주력 계열사 매각에 나섰던 중견그룹들의 딜 클로징 실패가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웅진홀딩스는 우여곡절 끝에 KTB프라이빗에쿼티(PE)를 지난 7월 웅진코웨이 인수 우선협상자로 선정한 상태였다. 하지만 채무 압박에 못 이겨 바통을 MBK파트너스에 넘겨야 했고 이마저도 웅진홀딩스의 회생절차 신청으로 딜이 전면 중단돼버렸다. 잔금 납부를 고작 이틀 남겨둔 상황이었다.

LIG넥스원의 경우 당초 이달 중순 스틱-하나대투증권 컨소시엄과 경영권을 제외한 49%지분을 매각하는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모기업에 대한 압수수색 및 경영진 불법혐의 조사로 인해 매각 작업은 예정보다 늦어지고 있다.

STX그룹 역시 STX에너지 49% 지분 매각을 위해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와 단독 협상을 벌여왔지만 인수 측이 자금 조달에 실패하면서 거래가 무산됐다. 우선협상자로 일본 오릭스(ORIX)가 새로 선정되긴 했지만 거래 완료까지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STX OSV 매각 또한 이탈리아 핀칸티에리와의 본계약 협상이 예상보다 지연되는 모습이다.

3분기 기업인수 상위10

이 같은 상황은 거래 당사자들을 자문한 외국계 투자은행(IB)의 실적에도 직접적인 타격을 미치고 있다. 하이마트와 웅진코웨이 인수전에서 MBK파트너스를 대리했지만 막판 분루를 삼켰던 모간스탠리가 대표적인 케이스다. 롯데를 자문해 하이마트 인수 역전극을 일궈낸 골드만삭스 역시 웅진코웨이 딜은 뼈아프다. 반년 넘게 공을 들였지만 수수료 한푼 못 받을 처지에 놓여있다.

대기업들의 자체적인 인수 중단도 이어졌다. GS그룹의 경우 최근 인수 계획을 세웠던 미국 윤활유 제조사 하우톤 인터내셔널과 동양P&F 프로젝트를 백지화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그룹 차원에서 무리한 확장을 경계했다는 분석이다. 한화그룹의 경우 김승연 회장의 법정 구속되면서 큐셀 인수 이후 추가적인 M&A가 쉽지 않아졌다.

3분기에도 크로스보더 딜(국경간 거래)은 꾸준히 이어졌다. 지난달 영국 CSR사의 무선통신칩 제조사를 약 3543억 원에 인수한 삼성전자는 앞서 지난 5월과 6월에도 각각 미국 클라우드업체 엠스팟(Mspot)과 스웨덴 칩셋 제조사인 나노라디오(Nanoradio)를 사들인 바 있다.

해외 자원개발 분야의 경우 키스톤글로벌의 미국 석탄광산(5280억 원) 인수와 함께 SK E&S의 호주 바로사-깔디따(Barossa-Caldita) 가스전(3651억 원) 인수 건이 눈에 띈다. 이 밖에 인바운드(In-bound) 딜 중에서는 세계적인 전기·전력 부품제조업체 이튼(eaton)의 제일유압 인수 거래(2000억 원)가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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