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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진 사태로 대기업 여신심사 더 깐깐해진다 "과도 확장·건설 낀 대기업 주목 대상"

이승우 기자공개 2012-10-18 19:02:49

이 기사는 2012년 10월 18일 19: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 9월 웅진홀딩스와 극동건설의 법정관리로 국내 은행들의 대기업 여신 관리가 더욱 깐깐해질 전망이다. 부동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건설회사를 끼고 있는 대기업 그룹과, 과도한 확장을 추진한 기업이 주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업황에 따라 대기업간에도 차별화가 예상되는 것. 리스크가 커진 기업에 대해서는 여신 회수와 더불어 모기업을 배제한 개별 계열사에 대한 별도 신용평가 작업도 이뤄질 전망이다.

머니투데이 더벨이 실시한 '2012년 4분기 여신전망 서베이' 결과, 은행의 여신 담당자와 리스크 관리 담당자 중 37.5%가 대기업 여신 관리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답했다. 주된 방법은 연장과 재취급 요건 강화를 통해서다. 만기 도래시 익스포저를 줄여 나가겠다는 뜻으로 해석 가능하다.

대기업 신용리스크 변동 요인
응답자의 절반이 대기업 신용리스크가 증가할 것으로 봤다. 리스크 증가의 가장 큰 요인으로 경기변동(75%)을 꼽았다. 기업담보 가치의 변화가 리스크 증가의 요인이 될 것이라는 응답도 50%에 달했다.

은행별로 리스크가 커진 대기업에 대해서는 이미 여신을 조금씩 축소해왔고 향후 4분기에도 이 같은 성향이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기업 인수합병(M&A)을 통해 덩치카 커진 그룹, 건설회사를 끼고 있는 그룹 대기업이 주목됐다.

A 은행 관계자는 "그룹내 포트폴리오가 특정 산업에 편중돼 있는 경우, 그리고 무리한 M&A에 따른 유동성 위기에 노출된 그룹에 대해서는 개별적인 익스포저 관리 계획을 수립하고 추가 여신 억제를 통한 리스크 관리를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B 은행 관계자는 "부동산 경기 침체가 장기화될 것이라는 예상이 팽배하고 있어 건설사를 끼고 있는 그룹 대기업에 주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C 은행 관계자는 "대기업이라도 부실 우려나 리스크가 예상되는 기업에 대해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한 여신 관리가 이뤄질 것"이라며 "특히 이런 기업들은 여신을 회수하는 정책을 추진하거나 더욱 강화된 채권보전책을 요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룹 대기업의 경우 모기업의 신용을 차단하고 개별 계열사의 리스크만을 따질 것이라는 답변도 나왔다. 지주회사나 모기업의 신용공여를 배제한 계열사 독자 신용등급을 바탕으로 여신 정책을 펴겠다는 뜻이다.

C 은행 관계자는 "계열 모기업과 관련된 신용등급을 단절시키는 평가 방향 등이 일반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D 은행 관계자는 "주채무계열 중에서도 자금 경색 및 문어발식 확장 그룹의 경우에는 요주의로 분류하여 집중 관리할 것"이라며 "그룹 여신 심사시 자회사의 신용도를 더 보강함은 물론 담보 보강에 더욱 중점을 둔 여신심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자동차와 전자 업종을 비롯한 수출 주력 대기업에 대해서는 여전히 나쁘지 않은 시각을 보이고 있었다.

B 은행 관계자는 "전자나 자동차의 경우 호황기는 지난 것 같지만 아직도 수요가 있다면 이에 응하게 될 것"이라며 "대기업 내에서도 업종별로 여신 제공에 차별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답했다.

설문 응답자의 12.5%는 대기업 금리 스프레드를 강화하겠다고 답한 반면 오히려 25%는 완화하겠다는 답을 했다. 대기업 내에서도 차별화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이번 여신전망 서베이는 시중은행과 국책은행 등 8개 은행의 여신심사부 또는 리스크관리부 등을 대상으로 10월 8일부터 12일까지 실시됐다. 주요 질의 항목은 △차입자 군의 대출 수요 전망 △차입자 군별 대출취급기준 운용 계획 △대출취급 기준 또는 대출조건의 강화(또는 완화) 요인 △신용리스크의 변동 요인 △중점 리스크관리 차입자 군 △중점 리스크관리 업종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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