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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시티건설 입찰 미뤘지만 딜 성사는 '난망' 저조한 흥행 미봉책에 불과한 듯

박시진 기자공개 2012-10-23 18:22:49

이 기사는 2012년 10월 23일 18: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태양시티건설의 본입찰이 2주 가량 미뤄졌다. 매각 측은 보다 많은 후보들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서라고 해명하고 있지만, 막대한 차입금, 저조한 수익률 등의 문제들로 입찰 흥행이 쉽지 않기 때문인 것으로 시장은 추정하고 있다.

23일 매각주관사인 딜로이트 안진, 태평양은 18일에 예정된 태양시티건설의 본입찰을 31일로 연기한다고 밝혔다. 본입찰에 참여할 인수적 잠재후보들의 자금 조달이 계획보다 지연됐기 때문이다. 지난달 26일 복수의 후보자들이 인수의향서(LOI)를 접수했다. 관할법인인 수원지방법원은 다음달 2일 우선협상자를 선정한 뒤 마지막 주쯤 본계약(SPA)을 체결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매각의 가장 큰 걸림돌은 1100억 원이 넘는 대규모의 차입금이다. 태양시티건설이 2010년부터 5년간 갚아야 할 차입금은 1117억5000만 원 가량. 특히 회사가 법정관리를 밟고 있는 탓에 인수자는 차입금, 미수채권 등을 다 포함해 일정 부분 떠안고 인수를 추진해야하는 부담이 있다. 통상적으로 골프장 M&A는 회원권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비교적 적은 금액으로 인수가 가능하다.

매각 관계자는 "법정관리를 진행 중이기 때문에 인수를 하기 위해서는 회생담보권, 회생채권 등을 고려한 뒤 금액을 적어내야 할 것"이라며 "이 때문에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등 자금 조달 계획을 충분히 세울 수 있는 시간을 보장해주기 위해 본입찰을 연기한 것"이라고 말했다.

최대 주주인 새마을금고가 부실대출로 법적 문제가 얽혀있는 것 또한 인수자들의 의사 결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지난 22일 행정안전부는 태양시티건설의 최대 주주인 새마을금고중앙회를 부실대출 혐의로 고발해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상태다. 부산저축은행은 태양시티건설을 설립해 2010년 새마을금고로부터 8%가 넘는 이자율로 495억 원을 대출받았다.

딜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골프장 매물이 많은 요즘 굳이 부실대출 등 문제가 많은 골프장을 인수할 이유는 없어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잠재적 인수 후보들은 수익성을 위해 퍼블릭(public) 골프장으로 바꿔달라는 조건도 내세우고 있다. 퍼블릭 골프장은 회원 모집이 법적으로 허용되지 않는 대신 회원권 골프장에 비해 일반세율 적용을 받고 있다. 현재 회원제 골프장으로 유지되고 있는 골프클럽Q안성을 퍼블릭 골프장으로 바꾸기 위해서는 체육시설의 설치 및 이용에 관한 시행법령에 따라 회원 100%의 동의가 필요하다.

업계 관계자는 "회원권의 50%도 분양하지 못해 매년 200억 원이 넘는 결손금이 발생하고 있다"며 "차라리 퍼블릭 골프장으로 바꿔 현금 유동성(cash flow)을 확보하는 편이 나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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