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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균 독립 PEF 설립…절반의 성공 기대했던 테마섹 투자거절…1500억 설립 후 내년 상반기 추가모집

박준식 기자공개 2012-10-31 16:27:42

이 기사는 2012년 10월 31일 16: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골드만삭스 PIA 출신의 안상균 씨가 앵커인베스트파트너스(AIP)라는 이름으로 독립계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를 설립하는데 성공했다.

31일 인수합병(M&A) 업계에 따르면 안상균 AIP 대표는 최근 같은 골드만PIA 출신의 위세욱 전무와 함께 여의도 CCMM빌딩에 한국 대표사무소를 열고 본격적인 투자활동을 시작했다.

안 대표는 지난 6월 이후 골드만삭스를 떠나 독립계 PEF 운용사 설립을 시도해왔다. 그는 독립 이후 경업금지 기간을 거쳐 1호 펀드를 위한 자금조달 업무를 시도했고, 반년도 지나지 않아 1500억 원 안팎의 펀드를 조성해 최근 콜센터 업체 메타넷엠씨씨(www.metanetmcc.co.kr)에 투자하면서 시장에 이름을 노출했다.

하지만 안상균 대표가 그의 명성에 맞는 펀드를 구성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시장의 의문이 크다. 당초 안 대표는 3000억~4000억 원 규모의 블라인드 펀드 결성을 의도했고 이 목표는 그가 골드만PIA를 떠나기 전부터 예정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골드만PIA에서 괄목할 성과를 보인 안 대표를 믿고 여러 앵커 투자자와 펀드오브펀드가 구두로 자금공여를 약속해왔기 때문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안 대표는 펀드 설립에는 성공했지만 당초 목표했던 규모에는 현저히 못 미치는 결과를 받아들인 것으로 보인다. 안상균 1호 펀드에는 싱가포르 국영 투자회사인 테마섹(Temasek Holdings)이나 그 자회사 파빌리온(Pavilion Capital Pte)이 투자할 것으로 기대됐지만 이들이 실제 투자에 난색을 표하면서 차질을 빚은 것으로 보인다.

테마섹은 과거 김병주 MBK파트너스가 칼라일에서 독립할 당시 종자돈을 댔고, 지난해 한상원 한앤컴퍼니 대표가 모건스탠리 PE에서 분리해 자립할 때에도 앵커 투자자를 자처했다. 테마섹은 골드만PIA의 주요 투자자로 안상균 대표의 독립 과정에서도 1000억 원 이상의 앵커머니를 댈 것으로 예상됐지만 내부적인 사정 외에 안 대표의 거취 및 골드만PIA와의 관계 등을 고려해 거절의사를 내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투자자를 잃은 안 대표의 독립 운용사 설립은 한 때 좌초할 위기에 놓이기도 했다. 그러나 안 대표는 동북아시아를 근거로 하는 아시아 얼터너티브스(Asia Alternatives)로부터 1억 달러 가량을 투자받아 기사회생했다. 아시아 얼터너티브스는 지난해 한상원 대표가 한앤컴퍼니를 만들 때 1억 달러를 투자해 테마섹의 2억 달러에 이어 2대 투자자로 역할을 한 리저널 펀드오브펀드다.

안상균 대표는 아시아 얼터너티브스와 복수의 펀드오브펀드에서 투자를 받아 1500억 원 안팎의 자금으로 일단 1호 펀드를 설립했고, 내년 상반기까지 펀딩을 지속하는 멀티 클로징 전략으로 목표했던 3000억 원 이상을 채울 계획이다. 안 대표는 자신의 펀드 운용사를 나타낼 이름으로 '닻(anchor)'을 의미하는 앵커를 골랐다. 국문명으로 '안'을 나타내면서도 산업계의 합병 및 통합을 돕는 투자사가 되겠다는 중의적 의미로 해석된다.

앵커인베스트파트너스는 사명처럼 투자전략을 바이아웃이 아닌 산업 내 구조조정 및 통합(consolidation)으로 정했다. 첫 투자를 콜센터로 시작한 앵커는 자신들의 스트레티지에 부합할 다른 콜센터나 수직계열 연관 사업을 지속적으로 찾아 덩치를 키워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안상균 대표는 과거 골드만PIA 재직 시절 국내 케이블 사업자들의 통합 및 구조조정 이슈를 선도해 씨앤엠(C&M) 1400억 원 지분 투자(2004~2007년)로 3년여 만에 원금의 6배가량인 7000억 원의 차익을 올렸다.

업계 관계자는 "안 대표가 목표했던 펀딩에 단기적으로 실패한 게 사실이지만 과거 골드만PIA에서 좋지 않은 상황에 독립을 결심했고, 지난해 한상원 대표가 메가 펀드를 만들어 자금이 동난 상태였다는 걸 감안하면 아직 성공과 실패를 단정하기 어렵다"며 "내년 상반기까지 3000억 원 이상의 펀드를 실제로 구성하느냐가 판단의 근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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