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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 외면' 리딩글로벌펀드 좌초 해외 LP참여 부진...국내 전략적 투자자들 중량감도 떨어져

권일운 기자공개 2012-11-12 16:39:51

이 기사는 2012년 11월 12일 16시3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리딩인베스트먼트가 글로벌콘텐츠펀드 조성에 실패한 표면적인 이유로는 해외 유한책임투자자(LP)의 참여가 저조했다는 점이 거론된다. 여기에 투자를 약정한 국내 LP들의 중량감이 떨어진다는 점도 한계로 지적되고 있다.

원안대로 펀드레이징이 이뤄졌다면 리딩인베스트의 글로벌펀드는 해외 자금만 갖고서도 최소 결성 규모(1350억 원)를 충족할 수 있었다. 하지만 최종적으로 투자를 결의한 LP들의 자금을 모두 합해도 최소 결성액보다 100억 원 이상 적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 리딩증권 등 계열사 출자 없어...대형 투자-배급사로는 롯데만 참여

리딩인베스트는 당초 문화체육관광부 자금 400억 원에 해외에서만 900억 원을 조달해 '리딩NEW-GEN글로벌콘텐츠투자조합'을 결성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일부 해외 LP들과는 출자확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들 가운데 상당수는 투자 의사를 번복했고 리딩인베스트는 막판까지 LP를 구하기 위해 동분서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대형 콘텐츠기업들의 반응도 냉담했다. 리딩인베스트의 글로벌 펀드에 참여키로 한 대기업 계열 배급-제작사는 롯데쇼핑(롯데엔터테인먼트)가 유일했다. 롯데엔터테인먼트 국내 LP들 가운데서 가장 많은 금액을 리딩인베스트의 글로벌펀드에 출자 약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리딩인베스트와 오랜 밀월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쇼박스㈜미디어플렉스는 초기 단계부터 출자를 검토했다. 하지만 최종 확정된 LP 명단에 미디어플렉스의 이름은 없었다. 미디어플렉스는 1350억 원에 달하는 펀드에 의미있는 지분을 취득할 만큼의 금액을 투자할 수 없을 것이라는 판단에 투자 의사를 접었다.

모기업인 리딩투자증권과 계열사 W저축은행의 지원사격도 받지 못했다. 최근 대규모 영업적자가 예상되는 리딩증권과 유동성 악화에 시달리고 있는 W저축은행은 올 초부터 '출자 불가'의사를 밝혔다. 이는 금융지주사나 금융계열사가 벤처캐피탈을 지원하는 업계 관행과도 동떨어져 있다.

◇ 종편 등 방송사와는 타이밍 엇갈려

글로벌콘텐츠펀드는 영화뿐 아니라 방송 콘텐츠에도 투자가 가능하는 점에서 방송사들의 투자도 활발할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리딩NEW-GEN글로벌콘텐츠투자조합과 출자와 관련한 협의를 진행한 곳은 문화방송 계열사인 iMBC가 유일했다. iMBC는 최종적으로 투자 의사를 철회했다.

지난해 글로벌콘텐츠펀드 출자사업에서 리딩인베스트에 투자를 약정한 것으로 전해진 종합편성채널 TV조선은 올해 참여하지 않았다. TV조선은 당시 확보한 예산을 같은 해 12월 대성창업투자의 드라마 펀드에 출자한 까닭에 더이상 여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벤처캐피탈 관계자는 "대형 투자배급사들은 문화부가 조성하는 일부 펀드의 '상호출자제한집단 투자-펀딩 금지' 조항 탓에 벤처캐피탈의 콘텐츠 펀드 출자에 예전만큼 적극적이지 않았다"며 "종편채널은 펀드 투자를 완료했거나 벤처캐피탈과 전략적 제휴를 체결하고 있어 이번 글로벌펀드에 참여하려는 동기가 부족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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