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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에스엠씨 최대주주, 회사경영 의지있나? 지분 7% 최대주주, 해외법인 매각·자사주 담보 처분 잇따라 진행

강철 기자공개 2012-11-13 11:33:50

이 기사는 2012년 11월 13일 11: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피에스엠씨(옛 풍산마이크로텍)가 최대주주 변경 이후 설립 이래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풍산그룹 계열사에서 제외된 이후 투기자본이 회사 경영권 확보에 개입하면서 새 주인을 찾는데 홍역을 치뤘다. 7% 지분으로 경영권을 확보한 최대주주는 재무건정성을 제고한다는 명목 하에 해외법인을 매각하고 자사주를 담보로 차입을 진행했다.

피에스엠씨는 지난 3월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데 이어 4월에는 투자주의 환기종목으로 지정됐다. 표면적인 이유는 4년 연속 발생한 영업손실지만 이면에는 언제 바뀔 지 모르는 최대주주에 대한 리스크과 현 최대주주의 방만한 경영이 자리잡고 있다.

◇ 경영권 매각 과정, 투기자본 개입...최대주주 지분 뿔뿔히 흩어져

반도체 리드프레임 제조업체 피에스엠씨는 지난 2010년 12월 풍산그룹 계열사에서 제외됐다. 피에스엠씨의 최대주주였던 풍산홀딩스는 보유 지분 57.2%를 휴대폰 키패드(key pad) 제조업체 하이디스(30.97%)와 투자업을 영위하는 유카인터내셔널(19.1%), 드벡(7.16%)에 매각했다. 매각액은 240억 원.

풍산그룹은 주력 사업인 동(copper) 및 비철금속 가공업에 집중하기 위해 수출 감소와 원재료 비용 상승으로 경영난에 시달리던 피에스엠씨를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2대주주였던 류진 풍산그룹 회장도 보유 중이던 피에스엠씨 지분 대부분을 장내에서 매각했다. 매각 당시 6.83%(특수관계인포함)이던 류 회장의 지분율은 2012년 6월 기준 2.04%(특수관계인 포함)까지 감소했다.

최대주주에 오른 하이디스는 2011년 3월 사명을 풍산마이크로텍에서 피에스엠씨로 변경하고 대표이사를 정동수씨로 교체했다. 이와 함께 신재생에너지업, 철만물 제조판매업, 해외 플렌테이션업 등을 사업목적에 추가했다.

최대주주는 보름이 되지 않은 시점에 다시 투자업체 에프앤티로 변경됐다. 하이디스가 경영권 양수 과정에서 피에스엠씨 주식을 담보로 이행주 씨로부터 차입한 자금을 제때 상환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 씨는 담보로 설정되어 있던 주식을 여러 원매자에게 블록딜 형태로 매각했다. 에프앤티는 이 씨로부터 피에스엠씨 지분 7.17%를 27억 원에 매입해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이후 현재까지 실질적인 경영권을 행사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피에스엠씨 지분 인수에 참여한 자본들이 회사 경영에는 관심이 없는 투기적 자본일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다. 하이디스와 함께 지분 인수에 참여한 유카인터내셔널과 드벡은 매입과 동시에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지분 대부분을 매각했다. 벤처캐피탈인 한림창업투자는 유카인터내셔널로부터 지분 6.6%를 30억 원에 인수하려다가 철회하기도 했다.

피에스엠씨에 정통한 관계자는 "풍산홀딩스가 매각한 지분 57% 가운데 7%(에프앤티)를 제외한 나머지 50%는 시세차익을 노린 투기자본의 손을 거쳐 흩어진 셈"이라며 "피에스엠씨는 지금도 언제 최대주주가 변경될 지 모르는 리스크에 노출돼 있다"고 지적했다.

◇ 상장 추진하던 중국법인 돌연 매각… 담보로 제공한 자사주 처분

피에스엠씨는 지난 10월 중국현지합자법인(PSJ)을 매각했다. 피에스엠씨는 지난달 PSJ 지분 51%를 동릉시삼가전자(집단)유한책임회사에 27억 원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피에스엠씨 관계자는 "2002년 중국법인 설립 이후 경영실적이 개선되지 않고 있고, 지난해부터 대규모 적자가 발생하면서 자본잠식이 우려되는 상황에 직면하게 돼 이를 해결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을 한 것"이라고 매각 이유를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PSJ의 매각이 어느 정도 예견된 수순이었다는 분석이다. 최대주주가 본업을 제쳐두고 아프리카 금광개발 등의 다른 사업을 추진하면서 PSJ의 실적이 악화됐고, 이를 핑계로 매각을 진행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2010년까지 연 400억 원의 매출액과 흑자를 기록하며 중국 주식시장 상장을 추진하던 업체를 장부가의 3분의 1 가격으로 매각한 셈"이라며 "최대주주가 회사의 회생보다는 시세차익에 관심이 많기 때문에 필리핀법인(PSMP)도 언제든지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피에스엠씨는 최근 자사주를 처분당했다. 피에스엠씨는 2011년 8월 운영자금 마련 목적으로 17억5000만 원을 차입하면서 자기주식 456만 주(12.5%)를 담보로 제공했다. 지난 8월 회사 반기 결산 과정에서 자사주가 처분됐다는 사실이 밝혀졌고, 지난 2일 금융위원회로부터 담보로 제공한 자사주가 지난해 8~10월 사이 처분됐다고 공식 통보를 받았다. 피에스엠씨는 현재 자사주 매각과 관련해 검찰에 수사를 의뢰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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