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오션, 수석무역 은행 담보지분 매입 추진 김영준 대표, 보유지분 30%대로 늘어날듯 '최대주주 리스크 해소'
강철 기자공개 2012-12-06 17:10:58
이 기사는 2012년 12월 06일 17: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영준 디지털오션 대표가 수석무역이 은행에 담보로 제공한 디지털오션 지분을 매입한다. 김 대표가 디지털오션의 2대주주인 수석무역의 지분을 매입하면서 디지털오션에 계속 제기되던 최대주주 리스크가 해소될 것으로 예상된다.김영준 디지털오션 대표는 6일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이 수석무역으로부터 담보로 제공받았던 디지털오션 주식 170만 주(14%)를 처분하기로 했다"며 "두 은행이 처분할 주식을 전량 매입하기로 합의한 상황이며, 단가와 세부 절차 등을 논의해 연내에 인수를 완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170만 주 중 50만 주를 김 대표가 직접 인수하고 나머지 120만 주를 김 대표의 특수관계인과 지인이 매입하는 구조가 유력하다. 인수가 마무리 될 경우 특수관계인을 포함한 김 대표의 지분은 30~35%에 이를 전망이다. 수석무역의 지분은 2.6%로 감소하게 된다.
강문석 전 디지털오션 대표가 최대주주로 있는 수석무역은 2008년 디지털오션 경영권을 인수하면서 경영권 지분 124만 주를 담보로 우리은행(130억 원)과 하나은행(70억 원)으로부터 200억 원을 차입했다. 저당으로 설정됐던 124만 주는 지어소프트(디지털오션 전신)와의 흡수합병과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거치며 170만 주까지 늘어났다.
김영준 대표는 2011년 9월 디지털오션 경영권과 지분 18.6%(225만 주)를 수석무역과 강문석 전 대표로부터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하고 대표이사 자리에 올랐다. 그러나 경영권 지분이 은행에 담보로 설정된 사실을 알게 된 후 잔금을 지급하지 않아 지분을 넘겨받지 못했다.
김 대표는 최대주주 지위 확보를 위해 꾸준히 장내에서 지분을 매입했고 올초 22.5%를 확보해 최대주주에 올랐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2대주주인 수석무역(16.7%)과의 지분 차이가 크지 않은 점을 들어 최대주주 리스크를 제기해왔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2대주주인 수석무역의 지분이 김영준 대표에게 넘어가면서 강문석 전 대표와의 경영권 분쟁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진 셈"이라며 "김 대표가 최대주주 리스크를 없애는 것이 시급하다고 판단해 채권단 지분이 시장에 나오자마자 바로 인수에 나선 것 같다"고 말했다.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은 수석무역이 실적 악화에 따른 자금난에 시달리자 채권 잔액 상환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 담보 주식 처분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석무역은 현재 차입금 200억 원 중 100억 원을 상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석무역은 2009년부터 이어진 영업손실과 차입금 증가로 자본잠식 상태에 빠지는 등 정상적인 재무 운영이 어려운 상황이다. 최대주주인 강문석 부회장이 디지털오션 대표 재직 당시 회사 자금을 횡령한 혐의로 구속되고 주력 제품인 J&B의 국내 판권 계약이 해지되는 등 회사 내부적으로도 혼란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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