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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라이프 등 금융사들, KT렌탈 FI로 참여한 이유 KT렌탈 지분 42% 'MBK→증권사→장기투자가'

안영훈 기자공개 2012-12-11 17:30:27

이 기사는 2012년 12월 11일 17: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비상장사인 KT렌탈의 지분 42%가 지난 7일 액면가의 10배 수준인 2214억 원에 거래돼 눈길을 끌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하나대투, 메리츠, 한화 등 3대 증권사는 지난 7일 보유 중이던 KT렌탈 지분 42%를 장외거래를 통해 전량 매각했다. 인수자는 현대라이프생명 등의 금융회사들이다.

일상적인 지분매각이지만 시장에선 관심을 갖는 이유는 매각 주체인 증권사의 KT렌탈 지분 보유 기간이 채 6개월도 지나지 않았고, 매각된 KT렌탈 지분에 대해 모회사인 KT가 5% 후반의 고정수익률을 보장해 주기 때문이다.

◇KT렌탈 지분 42%, 6개월간 3차례 주인 변경

지난 6월 말까지만 해도 KT렌탈의 지분은 KT(58%)와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가 100% 출자한 투자목적회사인 케이알아이(42%)가 나눠서 보유하고 있었다. KT렌탈과 합병한 금호렌터카를 지난 2010년 KT와 MBK파트너스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공동으로 인수한 결과다.

지난 7월 KT렌탈의 지분 42%를 보유한 케이알아이는 KT와 체결한 주주간 계약에 따라 엑시트를 결정했고, 당시 지분매각가는 시장 적정가 매도 권리(페어밸류 풋옵션)로 산출된 2200억 원이었다.

하지만 케이알아이의 지분 42%의 인수주체는 KT가 아닌 하나대투, 메리츠, 한화 등 3대 증권사였다. 이들 증권사의 KT렌탈 지분 인수규모는 각각 19%,11.5%, 11.5%.

이후 3대 증권사는 장기 투자를 원하는 보험사 등 금융회사를 중심으로 KT렌탈 지분매각 협상에 나섰고, 지난 7일 보유 지분 42% 전량을 매각했다. 6개월도 안 돼 케이알아이가 보유하고 있는 KT렌탈 지분 42%의 주인이 3차례나 변경된 셈이다.

◇증권사 다리 역할로 KT렌탈 지분 '케이알아이→보험사 등 장기투자가'손으로

현대라이프 등 보험사와 금융회사가 비상장사인 KT렌탈 지분을 액면가의 10배 이상 가격으로 인수한 배경은 KT의 수익 보장 때문인 것으로 판단된다.

위험기준 자기자본제도(RBC제도)로 인해 보험사는 비상장 주식 투자시 RBC비율이 떨어진다. 하지만 이번 투자가 이같은 위험을 감수하고도 남을 정도의 투자 매력이 있다고 본 것이다.

향후 KT렌탈의 기업공개(IPO)를 통한 매각차익도 기대할 수 있고, IPO를 안하더라도 신용등급 AAA인 KT가 5% 후반의 수익률을 보장하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담보대출 금리도 최근엔 4% 후반으로 떨어진 상태"라며 "5% 후반의 수익률 보장은 저금리 상황에서 매력적인 투자 조건"이라고 말했다.

케이알아이의 KT렌탈 지분을 인수해야 했던 KT도 이번 딜에 만족스럽다는 입장이다. 케이알아이 KT렌탈 지분을 인수하려면 당장 2200억 원 이상의 현금이 필요했는데 차입 등의 방법을 사용하지 않고, 지배구조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장기투자자를 구했기 때문이다.

케이알아이와 장기투자자인 금융회사들 사이에서 다리 역할을 한 증권사도 만족스럽기는 마찬가지. KT와의 관계는 물론 향후 KT렌탈 IPO 매각주관사 선정시 가산점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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