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인프라, 밥캣 신규 투자자 모집 '난항' 웅진 사태 여파로 시장 냉각..목표액 4000억 달성도 미지수
박창현 기자공개 2012-12-13 11:29:20
이 기사는 2012년 12월 13일 11시2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두산인프라코어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밥캣 지분담보대출 투자자 모집이 난항을 겪고 있다. 웅진 사태 여파에 따른 기관 투자가들의 보수적인 투자 성향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투자 조건을 완화하고 투자자 모집 창구를 더 늘리는 등 의 다양한 유인책에도 불구하고 목표 금액을 채우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13일 투자금융업계에 따르면 두산인프라코어는 이달 말까지 두 차례 정도에 걸쳐 밥캣 신규 재무적투자자(FI)를 모집할 계획이다. 총 조달 목표 금액은 4000억원이며 투자자 모집 업무는 대우증권과 동양증권, 하나대투증권, 신영증권 등 총 6곳이 맡는다.
두산인프라코어 측은 당초 증권사 4곳을 통해 투자자 모집 절차를 진행했지만 시장 반응이 예상보다 냉담하자 추가로 현대증권과 이트레이드증권을 고용했다. 또 금리 역시 '5년 만기, 5%금리' 조건에서 '3년 만기, 5%금리' 수준으로 낮추면서 투자자 호응을 유도했다.
하지만 발행사의 다각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투자자 모집이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웅진 사태 이후 신용등급 A급 회사에 대해서도 투자자들이 선뜻 투자에 나서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경기 침체 여파로 건설 관련 업종에 대한 투자 매력도가 낮아진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IB업계 관계자는 "시장이 불확실하고 웅진 사태로 피해를 본 기관들이 많아 두산 밥캣 신규 투자자 모집이 쉽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목표액 4000억원을 채우는 것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투자자 태핑 단계에서부터 두산인프라코어가 너무 고자세로 일관한 점 역시 패착이었다는 지적이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 달 초부터 줄곧 5% 이하의 공격적인 금리 조건을 고수하며 시장 태핑에 나섰지만 시장의 냉담한 반응만 확인했다. 결국 금융 주선사들과 협의를 거쳐 조건을 완화했지만 이미 투자 적기를 놓쳐버렸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두산이 시장을 너무 쉽게 생각한 경향이 있다"며 "조건을 확정하는데 시간이 많이 지체되면서 투자자 모집 과정에도 어려움을 겪는 것 같다"고 말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 2007년 미국 중장비 업체 '밥캣'의 인수자금 마련을 위해 총 8억 달러 규모의 전환우선주를 발행했다. 최근 전환우선주에 투자한 FI들이 풋옵션을 행사하면서 두산 측은 내년 1월까지 총 12억 달러(원화 기준 약 1조3000억원)에 달하는 원리금을 갚아야만 한다.
신규 FI 모집에 난항을 겪자 두산인프라코어는 은행 차입을 활용한 밥캣 FI 리파이낸싱 계획을 다시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두산인프라코어는 하이브리드채권 발행자금과 자체 보유 현금, 금융 차입금 등으로12억 달러 규모의 기존 FI의 전환우선주 원리금을 상환하고, 이번 신규 FI 모집 자금은 운영자금으로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청약증거금 2조 몰린 쎄크, 공모청약 흥행 '28일 상장'
- [영상/Red&Blue]겹경사 대한항공, 아쉬운 주가
- [i-point]모아라이프플러스, 충북대학교와 공동연구 협약 체결
- [i-point]폴라리스오피스, KT클라우드 ‘AI Foundry' 파트너로 참여
- [i-point]고영, 용인시와 지연역계 진로교육 업무협약
- [i-point]DS단석, 1분기 매출·영업이익 동반 성장
- [피스피스스튜디오 IPO]안정적 지배구조, 공모 부담요소 줄였다
- 한국은행, 관세 전쟁에 손발 묶였다…5월에 쏠리는 눈
- [보험사 CSM 점검]현대해상, 가정 변경 충격 속 뚜렷한 신계약 '질적 성과'
- [8대 카드사 지각변동]신한카드, 굳건한 비카드 강자…롯데·BC 성장세 주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