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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HK저축銀 대손충당금 추가적립 요구 충당금전입액 감독기준 미충족으로…HK저축은행은 반발

김영수 기자/ 김장환 기자공개 2013-01-17 15:24:04

이 기사는 2013년 01월 17일 15: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융감독원이 HK저축은행에 부실자산에 대한 대손충당금을 추가로 적립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확인됐다. HK저축은행은 금감원의 요구를 그대로 수용할 경우 당기순손실 등 재무적 악영향을 고려해 '일부 수용할 수 없다'는 내용의 반박 의견서를 전달했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지난해 11월 말 이뤄진 HK저축은행에 대한 검사 결과, 1분기(2012.7월~9월) 대손충당금전입액이 감독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것으로 판단하고, HK저축은행에 150억~200억 원 정도의 대손충당금을 추가로 적립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뜩이나 영업이 위축된 상황에서 HK저축은행은 날벼락을 맞은 것이나 다름 없었다. HK저축은행의 1분기 총여신(2조2532억 원)은 전년동기대비 3.4% 증가하는데 그쳤지만, 고정이하여신은 같은 기간 31.1% 증가한 2966억 원으로 늘었다. 고정이하여신비율도 2.85% 증가한 13.23%로 높아졌다.

소액신용대출잔액(2525억 원)도 같은 기간 19% 증가한 반면 연체율은 3.65% 증가한 14.13%로 높아졌다. 전체적으로 자산의 규모는 증가했지만 경기침체에 따른 기업·가계의 신용 저하로 여신의 질은 더 안 좋아진 셈이다.

여신건전성 악화로 대손상각액은 전년동기대비 367.3% 늘어난 257억 원으로 증가했으며 대손충당금 역시 66.5% 증가한 1785억 원을 쌓았다. 이 같은 재무적 부담에도 불구하고 당기순이익은 37억 원을 기록했지만, 금감원의 추가 충당금 적립 요구를 그대로 받아들일 경우 당기순손실로 전환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HK저축은행이 금감원의 요구대로 충당금을 추가로 적립할 경우 당장 손익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금감원과 건전성 분류 및 이에 따른 충당금 적립 기준 등에 대한 이견차가 있어 일부 수용할 수 없다는 취지의 의견서를 금감원에 제출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HK저축은행이 제출한 의견서 검토를 마무리하는 대로 HK저축은행에 검토 결과를 재통보할 예정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HK저축은행이 제출한 의견서를 토대로 기업, 가계 등 각 부문별로 논의가 진행중이므로 현재 정확한 추가 충당금 적립액은 확정되지 않았다"며 "다만, HK저축은행이 과거 선례, 업계 관행 등을 근거로 한 건전성 분류를 주장하고 있지만 감독기준상 충당금 적립은 원칙에 가깝게 쌓는 것이 옳다"고 말했다.

현행 자산건전성 분류 기준에 따르면 일반 은행은 1개월 미만 '정상', 1~3개월 연체 '요주의', 3개월 이상 '고정이하여신'으로 분류하고 있지만, 저축은행은 3개월 미만 '정상', 3~6개월 미만 '요주의', 6개월 이상 연체를 '고정'으로 분류해 상대적으로 느슨한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고정으로 분류된 여신에 대해서는 저축은행도 일반 은행과 마찬가지로 20% 이상의 대손충당금을 적립해야 한다.

추가 적립 여부는 개별 저축은행이 판단하도록 하고 있지만, 이번 HK저축은행 사례와 같이 연체일수, 담보 등 건전성 분류기준을 어떻게 적용하느냐에 따라 최대한 보수적 기준을 적용하는 감독당국과 이견차가 발생할 수 있다.

금감원은 아울러 내년 7월 1일(1분기)부터 고정 분류 연체율 기간을 4개월로 단축하는 등 건전성 강화 방안을 시행할 예정이다. 다만, 2016년 7월 1일부터 저축은행에 적용되는 K-IFRS(한국채택 회계기준)는 HK저축은행과 같은 비상장사(K-GAPP 사용)는 도입 의무가 없어, 상장사와 비상장사간 충당금 적립액에 차이가 발생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금감원이 건전성 감독기준을 모든 저축은행에 일률적으로 적용할 경우 재무상태가 취약한 저축은행은 BIS비율 하락, 당기순이익 하락 등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며 "특히 K-IFRS를 적용할 경우에는 건전성 분류 기준을 놓고 HK 등 비상장 저축은행과 금감원의 이견차가 빈번히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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