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3년 01월 17일 17시5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이 퇴직연금 1위(운용관리계약기준) 자리를 놓고 치열한 쟁탈전을 벌인 결과, 신한은행의 승리로 마무리됐다.17일 금융권에 따르면 2012년 퇴직연금신탁 가결산 결과 신한은행이 7조1000억 원, 국민은행이 6조8500억 원 가량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은행은 수년간 퇴직연금 시장을 놓고 선두 자리를 다퉈왔는데 지난해에도 신한은행이 2500억 원 앞서며 1위를 차지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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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행은 5년 전만 해도 이 시장의 주도권을 쥐고 있었다. 2007년 국민은행의 퇴직연금신탁 규모는 2375억 원으로 신한은행의 1396억 보다 70% 가량 높았다. 하지만 2008년 신한은행이 5953억 원으로 국민은행(5511억 원)을 누르면서 두 은행간 자존심 싸움이 시작됐다.
국민은행은 2009년 1조3825억 원을 기록해 신한은행(1조2917억 원)을 앞지르며 면을 세우는 듯했으나 이후 선두 자리를 탈환하는 데 번번이 실패했다. 국민은행은 자존심 회복을 위해 지난해 초반부터 일선지점에 영업목표를 하달 하는 등 내부적으로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었다.
그 결과 국민은행은 연중 내내 1위 자리를 고수하면서 승기를 잡는 듯 했다. 실제로 국민은행은 지난해 하반기 수탁액이 1위로 올라서자 사내 방송을 통해 '퇴직연금 1위 재탈환'을 강조하며 행원들의 사기를 진작시킨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2일 어윤대 회장의 신년사를 통해서도 "퇴직연금 분야도 은행권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고 자부했다.
하지만 국민은행이 신한은행의 영업력에 밀려 매번 연말 결산일을 기점으로 역전패를 당하고 있다는 게 관계자들 설명이다. 기업들은 12월 31일에 퇴직연금 신탁은행을 택하는 성향이 강해 최종 결산이 끝나야 판가름이 난다. 특히 신한은행은 국민은행과 달리 확정급여형 실적이 많은 편이라 연말에 실적이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 결국 상당수의 기업고객들이 막판에 신한은행을 신탁은행으로 선택하면서 국민은행이 추월당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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