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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투어, '자회사' 활용 미개척지 속속 공략 호텔업 통해 '인바운드' 시장 개척..문화관광기업 성장이 목표

신수아 기자공개 2013-01-22 09:26:39

이 기사는 2013년 01월 22일 09: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여행업 말고는 눈길도 한번 주지 않고 달려온 하나투어가 야심찬 포부를 밝혔다. 주력 여행업과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업종으로 저변을 확대하며 문화관광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자신한다.

대규모 투자 리스크에서 비교적 자유로웠던 하나투어는 무차입 경영을 앞세워 사세를 확장해왔다. 앞만보며 달려 온 하나투어는 어느덧 여행업계 1위 자리에 올랐지만, 자연재해와 경제 위기 등 스스로 통제가 불가능한 변수에는 불가항력이었다.

비교적 보수적 행보를 보여온 하나투어가 달라진 모습이다. 내부의 리스크를 최소화하며 공격적으로 사업 확장에 나선 하나투어. 2015년의 목표 달성에 한걸음 다가가고 있다는 평가다.

◇ 한우물 파기, 무차입경영... 외부변수엔 취약

하나투어는 한 우물만 팠다. 자회사도 여행업 관련이거나 랜드사(현지 여행사)가 대부분이다. 전체 매출의 7%를 항공권 판매, 나머지 93%를 여행 및 기타 알선 사업으로 채운다. 여행시장 점유율 18%(2012년 3분기 기준)를 기록하며 탄탄한 입지를 구가하고 있다.

설립 초기 부터 유지해 온 무차입도 자랑거리다. 여행업계의 관계자는 "업종의 특성상 대규모 투자가 수반되지 않는다"며 "제조업처럼 연구단지를 조성하거나 제조 설비를 증설이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딱히 욕심을 부려 신수종사업을 M&A 형태로 거둬들이지 않는 한 단기간 내에 재무적 타격을 미칠 투자 요인이 거의 없다는 설명이다.

이렇다 보니 가장 많은 비용은 인건비에서 나온다. 그러나 인건비는 위기 상황에서 비교적 통제가 용이한 지출 중 하나로 꼽힌다. 1998년 IMF 당시에도 인원감축 대신 급여유예의 방법으로 위기를 극복했고, 2009년 금융위기 당시에는 비상경영체제를 통해 주 4일 근무에 급여를 80%까지 낮추는 제도를 실시하기도 했다. 위기에도 강했다.

하지만 남부러울 것 없는 여행업계의 1인자 하나투어에게도 남모를 어려움이 있다. 여행업은 업종의 특성상 외부의 돌발 변수에 민감하기 때문이다.

단적인 예로 2011년 3월 일본의 대지진과 원전 폭발로 일본으로 출국하는 여행객은 제로에 가까웠다. 2005년 쓰나미가 동남아시아 일부 해안을 휩쓸자 최고의 휴양지로 꼽히며 너도나도 찾았던 동남아시아행 여행객은 곤두박질쳤다. 이 뿐만이 아니다. 역으로 중국의 경제 성장은 국내 관광객 증가로 이어졌다. 여기에 K-POP 열풍이 가세하며, 매년 중국인 관광객 수는 최대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쉽게 전망하기 어려운 업종이다.

그러다 보니 여행업의 흥행은 외부변수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대응하느냐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실제로 하나투어는 2000년 이후 두자릿수의 성장을 지속하며 2007년에는 연매출 1993억 원을 달성하며 성공가도를 달렸다. 그러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에 환율의 급변동, 신종플루 등 예상치 못했던 악재들로 2년새 매출이 40%가량 급감하며, 2009년에는 1249억 원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여행업은 불황이나 자연재해 등 불안 요소가 생겼을 때 고객들이 제일 우선 소비를 줄이게 되는 특성이 있다"며 "IMF금융위기 당시 해외 관광객이 급감하며 여행사들이 대거 폐업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하나투어_재무지표

◇ 통제 불가능한 외부 변수... '자회사' 통한 내부리스크 최소화

사실상 이러한 외부 변수의 통제는 기업의 입장에서는 불가항력이다. 하나투어는 내부적으로 리스크를 최소한 하는 방법으로 손실을 최소화하고 있다.

하나투어는 2011년 12월 모두투어와 합작해 '호텔앤에어닷컴'을 설립하며, 수익성에 큰 영향을 미치는 '항공권' 관리를 시작했다.

시즌에 따라 여행객 수가 큰 폭으로 변동되지만 여행사 입장에서는 성수기 비행기 좌석 확보를 위해는 비수기에도 일정 좌석을 구입해야했고, 판매가 온전히 이루어지지 않는 미판매 분에 대해서는 여행사가 손실을 떠안아야했다. 업계는 연간 60억~80억 원 규모의 손실이 발생했다고 추산하고 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기존의 여행사들이 각각 항공권을 구입하던 방법을 벗어나 '호텔앤에어닷컴'을 통해 일괄구입함으로써 불필요한 경쟁을 줄일 수 있을 뿐더러 항공사와의 협상 경쟁력을 높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온라인 중심으로 사세를 확장하고 있는 해외 여행사를 견제하는 효과도 동시에 노릴 수 있다.

여기에 저가항공사가 순풍으로 다가온다. 저가항공사가 시장에서 영역을 넓혀가면서 60%에 육박하던 아시아나항공과 대한항공에 대한 의존도를 45%까지 줄일 수 있었으며 동시에 전체적인 송출 관광객 수 증가로 매출이 상승하는 효과도 누리고 있다고 업계는 전망한다.

또한 하나투어는 '아웃바운드(해외 송출)'에 치중된 사업구조를 '인바운드(국내 입국)' 영역으로 확장시키고 있다. 최일선에서 인바운드 여행업을 맡고 있는 자회사는 100% 출자한 하나투어ITC다. 최근 국내로 유입되는 중국 및 아시아 관광객 수가 날로 급증하고 있는 상황에서 '인바운드' 시장은 하나투어에게 아껴둔 파이인 셈이다. 특히 객실료가 저렴한 비지니스호텔을 선호하는 중국인 관광객을 소화할 서울 시내의 호텔이 부족하다. 지난해 3분기까지 하나투어의 중국 고객 비중은 56%로 과반수를 넘어섰다.

호기를 놓칠세라 하나투어는 하나투어ITC를 통해 호텔업에 진출했다. 지난해 관훈빌딩을 센터마크호텔로 개축해 11월부터 영업을 시작했으며, 하나투어가 직접 운영 계획인 2호 호텔도 준비 중이다. 인바운드 시장에서 하나투어가 직접 호텔 브랜딩을 관리하기 위한 수순으로 보인다. 올 초 2015년까지 1000개의 객실을 서울 시내에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밝힌바 있는 하나투어는 2호 호텔을 기점으로 절반의 목표를 채우게 된다. 향후에도 위탁 경영 등을 통해 호텔 브랜딩 사업에 주력할 전망이다.

자회사를 통해 업종간의 시너지를 창출하며 기여도도 함께 늘려가고 있다. 하나투어ITC 뿐만 아니라 저가 패키지 브랜드인 웹투어, 비지니스 트래블 등의 자회사는 본격적으로 이익을 창출하게 되면 하나투어의 연결이익에 한 몫하는 든든한 효자로 등극할 것으로 보인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2012년을 기점으로 호텔과 문화공연 사업 등 여행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향으로 사업을 확장시키고 있다"며 "최종적으로 문화관광그룹으로 거듭나는 것이 우리의 비전"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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