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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銀, 박대혁 부회장 대출금 손실 불가피 리딩證 경영권 확보 어려워 인수 매력도 낮아

민경문 기자공개 2013-02-01 13:41:13

이 기사는 2013년 02월 01일 13시4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은행이 리딩투자증권 지분을 담보로 박대혁 IWL파트너스 부회장에 빌려준 대출금 130억 원 회수 작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비상장사인데다 해당 지분만으로는 경영권 확보가 어려워 공매 절차를 밟는다 해도 원리금 손실이 불가피해 보인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2009년 리딩투자증권 지분 20.8%(IWL파트너스 보유분 17.8%포함)을 담보로 130억 원 가량을 박 부회장에 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박 부회장은 리딩투자증권 지분을 매입하는 과정에서 하나은행으로부터 자금을 융통한 것으로 파악된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W저축은행 증자 및 경영권 매각은 실패로 돌아갔다. 여유 자금도 없어 박 부회장은 매 3개월마다 갚아야 하는 대출 이자 상환에도 어려움을 겪어왔다. 결국 박 부회장이 지난달 이자 2억 원 가량을 상환하지 못하면서 하나은행은 기한이익상실을 선언하고 원리금 회수에 나섰다. 연체 이자를 포함한 원리금은 150억 원 정도로 파악된다.

현재 하나은행은 원리금 상환을 위해 조만간 리딩투자증권 지분 20.8%에 대한 공매 절차를 밟을 것으로 알려졌다. 그 동안 리딩투자증권의 입장을 고려해 대출 이자납부 시기를 늦춰주기도 했지만 현재 박 부회장이 처한 상황을 고려할 때 대출금 회수가 어렵다고 판단했을 가능성이 높다.

리딩투자증권이 상장사도 아닌 만큼 바로 시장에서 해당 지분을 내다 팔 수 있는 것도 아니다. 향후 기업공개(IPO)를 통한 자금 회수 방안도 있겠지만 이미 한 차례 시도가 무산된 전력이 있는 만큼 이를 마냥 기다릴 수도 없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하나은행이 공개 매각 절차를 밟더라도 원리금 이상의 가격을 받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트레이드증권, IM투자증권 등 증권사 매물이 넘쳐나는 상황에서 리테일 망도 없이 자기자본투자(PI) 수입 등으로 근근이 수익을 유지해 왔던 리딩투자증권의 인수 매력도는 높지 않다는 지적이다. 지난해에는 SSCP투자 손실로 대규모 부실 자산이 발생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현재 박 부회장이 보유한 20.8% 지분만으로는 경영권 행사가 어렵다는 점이 발목을 잡는다. 기존 리딩투자증권 최대주주였던 리딩밸류펀드(밸류에프투)는 청산 절차 이후 공무원연금, 교직원공제회 등 유한책임투자자(LP)이 현물 주식을 나눠가지게 됐다. 그 동안 리딩투자증권 경영을 도맡아온 박 부회장은 W저축은행이 예금보험공사 관할로 넘어간 이후 박철 회장에 전권을 위임한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주주였던 펀드가 공중 분해되면서 리딩투자증권의 공식적인 주인이 사라진 것이 다름 없다"며 "설사 박 부회장 소유 지분을 가져가더라도 경영권과는 아무 상관 없는 마이너리티 지분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현재 리딩투자증권은 박 부회장 외에 이금화 대업스포츠 대표가 16%(대업스포츠 보유분 7.77%포함)를 쥐고 있으며 공무원연금 등 일부 LP가 8% 내외의 지분을 보유중이다.

현재 하나은행은 공매 절차를 앞두고 윤영각 전 삼정KPMG회장이 이끄는 파인스트리트와 거래를 타진하고 있지만 딜이 성사될 지는 미지수다. 하나은행 입장에서 손실을 막으려면 최소 150억 원 이상을 받아야 하지만 윤 회장 측이 제시하는 가격 수준은 이와 상당한 괴리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영권 확보를 위해 신주 혹은 여타 주주 지분 매입까지 고려해야 하는 만큼 하나은행의 기대 가격을 맞추기가 쉽지 않다.

하나은행 입장에서는 업계 안팎의 여론에도 신경이 쓰이는 모습이다. 박 부회장 담보 지분 공매에 실패해 대출금 회수가 늦어질수록 대학 동문인 김승유 전 회장과 박 부회장간의 관계에 대한 온갖 억측이 생길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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